
[더구루=한아름 기자] 나이키가 영국 컨설팅 업체 '브랜드 파이낸스'(Brand Finance)가 선정한 가장 가치있는 의류 브랜드로 선정됐다. 전년보다 브랜드 가치가 약 6% 하락했음에도 1위를 지켰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루이비통은 2위에 올랐다.
브랜드 파이낸스는 7일 '2023년 의류 브랜드 톱 50'(Apparel 50 2023 ranking)를 통해 나이키 브랜드 가치를 313억달러(약 42조2550억원)로 평가하고 1위로 선정했다. 브랜드 파이낸스는 해마다 의류 브랜드 5000개를 대상으로 브랜드 가치를 평가해 왔다.
나이키가 의류 브랜드 가운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브랜드 파이낸스는 나이키에 대해 "혁신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과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읽는 능력이 두드러진다"며 "전 세계 운동선수들과 폭넓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막강한 브랜드력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나이키의 환경캠페인 '무브 투 제로'(Move to zero)도 호평받았다.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지역 사회에서 기증받은 2만여 의 운동화를 활용해 업사이클링 농구장과 운동장을 구축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역 주민 모두가 자유롭게 스포츠를 즐기면서도 기후 위기 등 지속 가능성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루이비통은 2년 연속 2위를 지켰다. 루이비통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보다 12% 늘어난 263억달러(35조5050억원)를 기록했다. 샤넬과 구찌는 각각 194억달러(26조1900억원), 178억달러(24조300억원)를 기록하며 3위~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5위~6위인 아디다스(157억달러·21조1950억원)와 에르메스(142억달러·19조1700억원) 역시 순위를 유지했다.
이밖에 △7위 디올(132억달러·17조8200억원) △8위 까르띠에(125억달러·16조8750억원) △9위 자라(110억달러·14조8500억 원) △10위 롤렉스(107억달러·14조4450억원)가 뒤를 이었다.
뉴발란스는 올해 주목해야 할 의류 브랜드로 선정됐다. 뉴발란스의 브랜드 가치는 18억달러(2조4300억원)로, 지난해보다 11% 늘었다. 최근 US오픈에 우승한 테니스 선수 코코 고프(Coco Gauff)가 뉴발란스와 손잡고 '콜 미 챔피언'(Call Me Champion) 티셔츠를 착용하면서 뉴발란스의 인기가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패스트 패션 브랜드 다수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자라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H&M 브랜드 가치 역시 지난해보다 26% 떨어져 94억달러(12조6900억원)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