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참여' 바탄 원전 이르면 3년 내 가동 전망

10~20억 달러 사업비 추정
"안전성 문제 없어"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참여를 타진하고 있는 필리핀 바탄 원전이 이르면 3년 내에 가동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7일 ABS-CBN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 에너지 컨설팅 그룹 래디언트 에너지 그룹(Radiant Energy Group)의 설립자 겸 사장인 마크 넬슨(Mark Nelson)은 "세계 최고 전문가들이 바탄 원전을 점검했다"며 "3~4년이면 가동이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바탄 원전 재개에 드는 비용은 10~20억 달러(약 1조3400억~2조6900억원)로 추정된다.

 

넬슨 사장은 "바탄 원전은 가장 엄격한 안전 기준에 따라 건설됐다"고 강조했다. 가동 후 필리핀에 저렴한 전력 공급원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필리핀 정부는 에너지 수요 증가와 국제 유가의 불안전성에 대비해 바탄 원전 건설을 추진했다. 필리핀 루손섬 남부에 620㎿ 규모로 1976년 착공했으나 1984년 완공 직전에 건설이 중단됐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발생한 데다 마르코스 당선인의 아버지인 페르난데스 마르코스 시니어 독재 정권이 무너져서다.

 

바탄 원전 사업은 2010년대 후반 재시동이 걸렸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전력 수급에 대응하고자 원전을 주요 전력원으로 사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작년 3월 전력원 구성에 원전을 추가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필리핀은 건설 재개를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밀렌 카퐁콜(Mylene Capongcol) 필리핀 에너지부 차관은 "안전과 전력망 인프라, 연결성, 사용후핵연료 관리를 비롯해 19개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가 끝나기 전에 로드맵을 완료할 것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바탄 원전 사업은 한수원도 관심을 표하고 있다. 한수원은 이미 2017년부터 필리핀 에너지부와 바탄 원전 재개를 논의했다. 이듬해에는 바탄 원전과 동일한 원자로형인 고리 2호기 현장에 현지 에너지부 대표단을 초청했다. 2019년 원전 건설 재개를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제출하며 사업 참여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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