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 생산 실적 향상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현지 노조가 초과근무 수당 인상을 요구, 최종 교섭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 노조 'ZO OZ KOVO KIA ŽILINA'는 최근 초과근무 수당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공장 생산 실적 향상 기대감이 높은 만큼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수당을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마틴 체흐(Martin czech) 질리나 공장 노조위원장은 현지 국영통신 SITA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간 생산 계획을 초과하는 경우 500유로(한화 약 71만 원)의 보너스에 더해 초과 근무 수당을 기존보다 40유로(약 6만 원) 높여 지급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체결한 임금단체협약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사측은 노조 측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임단협의 타당성의 훼손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토마스 포토체크 질리나 공장 대변인은 "수요 증가에 따라 생산 확대가 불가피할 경우 회사는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고 필요한 경우 초과 근무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먼저 참여를 희망하는 직원들을 파악한 뒤 충분한 인원이 확보되면 기존 협의한 사항에 맞춰 주어진 초과 근무를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의 말대로 현재 질리나 공장 잔업은 평소대로 진행되고 있다. 노조들의 주장과는 달리 지난 23일 오전 잔업 별다른 불만 없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노조가 일부 공장 직원들이 사측의 과도한 압력을 받아 제 주장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어 노사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틴 체흐 노조위원장은 "초과근무 수당 등 문제를 규정 준수 부서에 이니셔티브로 제출했다"며 "향후 결과에 따른 추가 조치는 앞으로 노조 활동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앞서 질리나 공장 노사는 지난해 11월 6차 단체 교섭 끝에 임단협을 매듭지었다. 2025년까지 3년간 급여를 100유로(한화 약 13만원)씩 인상하기로 했다. 올해 1300유로(약 180만원) 특별 보너스 또는 인상된 야간 수당도 지급된다. 특히 장거리 거주하는 공장 직원들은 대상으로 내년부터 추가 보너스를 주기로 했다. 구조조정에 따른 해고 시 퇴직금을 인상하는 방안도 적용됐으며 전 직원 대상 생산 목표 달성에 따른 보너스 지급(기본급 175%)도 이뤄진다. <본보 2022년 11월 22일 참고 기아 슬로바키아공장 노사 임단협 매듭…3년간 기본급 100유로 인상>
한편 질리나공장은 기아 유럽 전지기지로 약 37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192만㎡(58만평) 규모에 연간 33만대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현지 맞춤형 전략 차종인 씨드와 엑씨드(씨드 기반 CUV 모델), 스포티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31만1000대를 생산했으며 올해 상반기(1~6월)에는 전년 대비 2만1000대 증가한 18만5000대 생산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