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큐셀이 미국 철강 회사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고 6.5㎿ 규모 발전소를 건설한다. 미국에서 수주를 확대하며 선두 태양광 공급자로의 위상을 높였다.
27일 한화큐셀 미국법인에 따르면 회사는 알톤스틸의 일리노이주 제철소에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다. 설비 규모는 6.5㎿. 한화큐셀은 모듈 공급부터 설계·조달·시공(EPC), 전력거래계약(PPA)까지 전 과정을 수행한다.
이 발전소는 연간 1300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최대 6762미터톤(MT)의 탄소 배출량 감축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2003년 설립된 알톤스틸은 전기로를 활용해 철강을 생산한다. 사업장에 200t의 전기로를 설치했다. 전기로는 전기로 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들기 때문에 고로를 사용하는 경우보다 탄소 배출량이 70% 줄어든다. 다만 전기 소비량이 증가하는 단점이 있다.
알톤스틸은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탄소 감축 노력에 진전을 보이고자 태양광 발전을 설치하기로 했다. 짐 흐루소프스키 알톤스틸 최고경영자(CEO)는 "철강 생산에 상당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며 이는 고객과 환경에 큰 비용을 초래한다"며 "이번 태양광 사업은 지속가능한 철강 생산을 위한 단계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화큐셀은 알톤스틸과의 계약을 통해 미국에서 수주를 확대하고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한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태양광 발전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IRA는 미국 내 기후변화 대응에 약 4300억 달러(약 580조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미국 정부의 지원으로 친환경 에너지원인 태양광 사업 개발도 활발히 진행될 전망이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업 우드맥킨지는 미국 태양광 시장 규모가 2028년 378GW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큐셀은 주력 제품군인 '큐피크 듀오(Q.PEAK DUO)' 시리즈를 공급하며 미국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2020년 초 미국 조지아주 뉴턴 카운티에 있는 페이스북 데이터센터에 35만 개 모듈을 공급했다. 미국 에너지 기업 '서밋 리밋 에너지'와 손잡고 250만 개의 태양광 패널 공급도 추진한다. 미국 내 14만 개의 주택과 사업체에 1.2GW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납품한다.
우드매킨지의 조사 결과 한화큐셀은 지난해 미국 상업용 모듈 시장에서 17.7%의 점유율을 기록해 4년 연속 1위를 수성했다. 주택용 시장에서도 33.7%의 점유율로 5년 연속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