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도 수입 제한 조치에 결국 현지서 노트북 생산

내달부터 노이다 공장서…年 최대 7만 대 규모
인도 노트북·PC 수입 제한 조치 정면돌파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노트북을 생산한다. 당국의 노트북과 개인용 컴퓨터(PC) 등 IT·하드웨어 기기 수입 제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인도 경제매체 '민트(Mint)'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내달부터 노이다 공장에서 노트북 제조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연간 최대 7만 대 규모의 노트북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인도 상무부 대외무역총국은 지난달 컴퓨터 제품을 판매 목적으로 인도에 수입하는 회사는 정부 허가를 받도록 했다. 대상 품목은 노트북, 태블릿, 올인원 개인용 컴퓨터, 초소형 컴퓨터, 서버 등 7개다. 수입 제한 품목으로 지정되면 일부 예외사항을 제외하곤 유효한 수입 라이선스를 보유해야 한다. 당초 발표 즉시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3개월 유예, 오는 11월 1일부터 적용된다. 

 

당국은 자국 생산을 늘리고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을 가속화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 약 21억 달러 규모 IT·하드웨어 생산연계인센티브제도(PLI)도 도입했다. 인도 PC·노트북 시장 상위점유업체인 HP, 레노버, 델, 에이수스 등은 현지 생산을 결정하고 PLI를 신청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마감된 IT·하드웨어 PLI를 신청하지 않았었다. 정책 기조를 따르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자국 생산에 대한 의지가 강력한 데다 인도 시장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인도 노트북 시장에 공식 진출한 삼성전자는 기존에도 노트북 현지 생산을 검토해왔다. 이민철 삼성전자 MX사업부 갤럭시 에코 비즈 팀장(상무)은 올 초 인도 매체 ‘ET텔레콤'과의 인터뷰에서 "인도 시장에서 충분한 노트북 수요와 사업 규모가 보인다면 현지 생산을 반드시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본보 2023년 2월 7일 참고 삼성전자 인도서 노트북 생산 검토>

 

삼성전자는 인도에 서남아총괄과 판매법인을 비롯해 노이다와 첸나이 등 TV와 생활가전,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생산법인 두 곳, 연구개발(R&D) 센터 등을 보유하고 있다. 노이다 공장은 삼성전자의 단일 스마트폰 공장 기준 최대 생산능력을 갖췄다. 갤럭시 S시리즈에 이어 Z 폴드와 Z 플립도 만드는 등 플래그십 모델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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