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휴대폰 생산에 대해 50억 루피(약 800억원) 상당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인도와 생산연계인센티브(PLI) 협상을 곧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더이코노믹타임스(ET)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고위 정부 관계자는 "삼성이 PLI에 따라 50억 루피 상당의 인센티브를 받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PLI는 인도 정부의 '메이드 인 인디아' 정책으로 생긴 제도다. 대당 1만5000루피(약 24만원) 이상의 휴대폰을 제조하고 첫해 400억 루피(약 6400만원)의 판매 증가를 달성하는 회사를 대상으로 한다. 4년 동안 매년 최소 25억 루피(약 400어원)도 투자해야 한다. 자격을 갖춘 회사는 매출 증가분에 대해 4~6% 상당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삼성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회계연도(2020년 4월부터 2021년 3월까지)에 인도산 스마트폰을 팔아 1500억 루피(약 2조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90억 루피(약 1400억원)의 인센티브를 요청했으나 인보이스 문제로 거부됐다. 협상은 원점을 돌아갔다. 줄다리기 끝에 최근 삼성이 최대 60억 루피(약 950억원)의 인센티브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본보 2023년 8월 16일 참고 삼성전자, 인도서 '950억원↑' PLI 획득>
인도와 인센티브 논의에 진전을 보이며 삼성의 현지 시장 공략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인도는 14억 명이 넘는 세계 최대 인구 보유국이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약 6억명으로 중국 다음으로 많다. 한때 샤오미와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이 선전했으나 양국의 국경 분쟁으로 반중 감정이 확산되면서 삼성이 수혜를 보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 수요 증가도 삼성에 호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터리서치에 따르면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은 지난해 출하량 기준 11%였다.
중국의 빈자리를 메꾸고 프리미엄 수요를 충족하며 삼성은 인도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조사 결과 삼성은 작년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점유율 21%로 1위였다.
삼성전자는 노이다 공장을 통해 현지 스마트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0년 생활가전 생산기지인 노이다 공장을 스마트폰 공장으로 탈바꿈했다. 2018년 노이다에 7억 달러(약 9340억원)를 투자했다. 연간 1억2000만 대의 생산능력을 갖추며 단일 스마트폰 생산시설 중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