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 금융사들, 고물가에 뉴욕·캘리포니아 떠난다

2019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158개사 뉴욕·캘리포니아 떠나
총 기업가치만 1조 달러…아크 인베스트, 플로리다로 본사 이전
웰스파고·골드만삭스·씨티그룹 등 텍사스에 제2본사 오픈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대형 금융사들이 뉴욕과 캘리포니아를 떠나고 있다. 세율과 인건비 부담이 커진 탓이다. 이들 기업의 총 가치만 1조 달러(약 1300조원)에 이른다.

 

17일 미국 컨설팅사 스마트에셋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대형 금융사들의 뉴욕·캘리포니아 탈출 러시가 본격화 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2019년부터 2023년 1분기까지 뉴욕·캘리포니아를 떠나 플로리다,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 테네시에 이주 신고를 한 기업은 158개에 이른다. 이 기업들의 가치는 약 1조 달러에 달한다.

 

뉴욕을 떠나 플로리다에 자리 잡은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세인트피터즈버그로 본사를 이전한 아크 인베스트가 있다. 아크 인베스트는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 대표가 이끄는 기업으로 실험적인 투자를 많이 하며 기존의 투자사들과 남다른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아크 인베스트 외에 엘리엇메니지먼트, 시타델, 포인트72에셋이 최근 플로리다에 사무실을 열었다. 골드만삭스 역시 이 지역에 사무실 개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크레딧스위스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바클레이스, 시티그룹 등 많은 금융기업들이 뉴욕 외 지역에 제2의 본사를 설립하고 있는 추세다.

 

웰스파고는 오는 2025년 텍사스주 어빙시에 새로운 캠퍼스 오픈한다고 발표했다. 웰스파고 제2본사로 알려진 이 캠퍼스는 85만 제곱피트 규모로 3000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할 예정이다. 또한 골드만삭스와 찰스슈왑,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 피델리티도 댈러스에 제2본사를 오픈했다.

 

이처럼 대형 금융사들이 뉴욕과 캘리포니아를 벗어나고 있는 데에는 세율과 인건비 부담이 크다. 실제로 이들 기업이 주로 이주하고 있는 선벨트 지역의 경우 세금과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 비용이 뉴욕과 캘리포니아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진행됐던 재택 근무에도 사업이 차질 없이 운영되자 기업들이 본사나 본사 일부를 지방으로 이전하는 데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본사 이전이 많아져도 뉴욕이 규모 면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금융 중심인 사실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모든 산업에서 탈중앙화 바람이 불고 있어 지방 분산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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