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파나마 운하관리국(ACP)이 운하 유지를 위한 신규 댐 건설을 검토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리카우르테 바스케즈(Ricuarte Vasquez) ACP 청장은 최근 "50마일(80km) 수로의 핵심 부분인 인공 저수지인 가툰(Gatun) 호수를 규제하려면 또 다른 물 공급원이 필요하다"며 "가툰 호수의 수위 하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규 댐을 건설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은 빗물을 공급받는 두 개의 인공 호수가 제공하는 복잡한 수문 시스템을 통과해 이동하기 위해 2억 리터의 담수가 필요하다. 호수는 또한 약 420만 명에게 식수를 공급한다.
그러나 엘니뇨 기상 현상으로 인해 극심한 가뭄에 직면해 선박 흘수(수심)를 평상시 15m에서 13m까지 제한했다.
그는 운하 서쪽의 인디오(Indio) 강에 새로운 댐을 건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물은 8km 파이프라인을 통해 가툰호수로 이동한다. 또 다른 방안으로는 운하 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가툰호수 다음으로 규모가 큰 바야노(Bayano) 호수에서 담수를 끌어오는 대안도 고려 중이다.
ACP는 올해 들어 가뭄으로 파나마 운하 수위 유지의 원천인 가툰호수의 수위가 낮아지자 여러 차례에 걸쳐 운하 통행 규제를 강화해왔다. <본보 2023년 8월 31일 참고 물류대란 오나…파나마운하 통행제한 10개월 연장 가능성>
일일 통행 가능 선박 수도 제한했다. ACP는 지난해까지 40대 정도였던 일일 통행 가능 선박 수를 32대로 줄였다.
ACP는 가뭄을 더욱 악화시키는 엘니뇨(El Nino) 현상이 예상되는 지금, 운하 가뭄 상황이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에 대비하고 있다.
바스케스 청장은 "지금의 가뭄이 지속돼 담수 확보에 어려움이 더욱 커진다면 연내 일일 통행 가능 선박 수를 최대 30대까지 축소하는 조치도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나마 운하는 세계 해양 무역의 6%를 처리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선박 이동이 활발한 운하이다. 전 세계 물류의 핵심 인프라로 중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 미국을 오가는 대형 소매업체와 에너지 회사들이 운하 통과를 선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