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바이오 디펜스 부문 대표 기업으로 평가 받는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스(Emergent BioSolutions) 주식을 집중 매수했다. 미국 내 공중 보건 리스크가 여전히 높다는 판단에서다.
3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분기 동안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스 주식 1만2947주를 38만1000달러(약 5억원)의 투자 가치로 추가 매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도 미국 내 공중 보건 리스크가 여전히 높다고 보고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외에 다른 투자자들도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스 주식을 추가로 사들였다. 팰리세이드 캐피탈 매니지먼트는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스 주식 1만2199주를 추가로 매입해 현재 532만4000달러(약 70억원) 상당의 51만3871주를 보유하고 있다.
뉴욕 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도 52만3000달러(약 7억원) 상당의 주식을 추가 인수했으며,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도 720만8000달러(약 95억원) 상당의 2만1691주를 추가 매입했다.
다만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스의 지난 1분기 실적을 두고는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머전트 바이오솔루션스는 지난 1분기 3억3790만 달러(약 4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억1617만 달러(약 2900억원)를 웃도는 수준이며 전년 동기 대비 39.2%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주당 손실이 1.06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0.98달러를 상회하자 일부 투자자들은 주식 매도에 나서기도 했다. 러셀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경우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스 주식 3만8643주를 매각해 보유 주식을 15만5119주로 낮췄다. 주식 가치는 160만6000달러(약 21억원) 수준이다.
한편, 지난 1998년 설립된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스는 바이오 테러와 신종 감염병 등 공중 보건을 위협하는 질병들에 대한 백신 치료제 개발·판매를 주력으로 한다. 이 밖에 백신, 바이러스 벡터, 단백질, 세포·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도 병행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주요 백신 치료제의 미국 내 생산을 대거 수주하며 수혜를 입기도 했다. 또한 코로나19 백신을 직접 개발하지 않은 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 백악관이 주도한 백신 개발 프로젝트 ‘오퍼레이션 워프 스피드(Operation Warp Speed)’에 포함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