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2만799명. 삼성이 사회공헌 프로그램 '삼성희망디딤돌'을 통해 올해 상반기까지 도운 자립준비청년의 수다. 올해 10년을 맞은 삼성희망디딤돌은 주거 안정에 이어 취업 교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화한다. 삼성전자와 삼성SDS, 삼성중공업 등 관계사들이 동참한다.
◇하반기 취업 교육 시작…120여 명 참여
삼성은 29일 '인재 육성의 요람’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삼성희망디딤돌 2.0' 출범식을 개최했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최종균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 주호영·김성원 국민의힘 의원,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이세중 함께일하는재단 이사장, 자립준비청년, 희망디딤돌 삼성 임직원 멘토와 기부약정 후원자 100명 등이 참석했다.
삼성은 지난해 전국 희망디딤돌 10개 센터에 거주 중인 자립준비청년과 센터 관계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경제적 자립을 위해 취업·커리어 설계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반영, 삼성희망디딤돌 2.0을 마련했다.
삼성은 최적의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자 삼성전자 인재개발원(The UniverSE, 경기 용인)과 삼성중공업 기술연수원(경남 거제)을 개방한다. 교육 과정에 참여하는 청년에 1인 1실 숙소와 식사를 지원한다.
또한 △전자/IT 제조기술자(삼성전자) △반도체 정밀배관 기술자(삼성전자) △한식조리사(웰스토리) △IT서비스기사(삼성SDS) △선박제조 기술자정(삼성중공업) 등 각 관계사가 주관하는 5개 직무 교육 과정을 하반기부터 시작한다. 참가 학생은 약 120명. 과정별 교육 기간은 2~3달이다.
희망디딤돌 경북센터에 지내는 한 학생은 이날 행사에서 "반도체 정밀배관 기술을 배우고 삼성의 근무 환경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껴 희망디딤돌 2.0에 지원했다"며 "미래 삼성 반도체 단지에서 반도체 라인을 완성하는 제 모습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삼성은 내년 온라인 광고·홍보 실무, 중장비 운전기능사, 애견 미용사, 네일아트 미용사 등 4개 교육 과정을 추가 개설한다. 입사지원서 작성과 면접 노하우 등을 알려주는 취업캠프도 진행한다. 교육 종료 후에는 전문 컨설턴트의 취업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협력사 채용 박람회 등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삼성-고용부-복지부-모금회-함께일하는재단' 합심
이날 삼성은 희망디딤돌 2.0을 공동 운영하고자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함께일하는재단 등 4개 기관과 협약을 맺었다.
고용노동부는 '미래내일일경험사업'의 일환으로 훈련수당과 교육 사업비 등 행정적 지원을 제공한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자립지원전담기관과 산하 공공기관인 아동권리보장원을 통해 교육생을 모집하고 사업을 홍보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사업비가 목적에 맞게 운용되도록 사업 평가를 실시하고, 함께일하는재단은 교육 과정 운영 전반을 관리한다.
이 장관은 "자립준비청년들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자립을 일자리를 통해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고용노동부는 기업과 협력해 금년도 약 2만 명의 청년들에게 일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내년도에는 4만8000여 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박 사장은 "삼성의 희망디딤돌 로고는 정부 부처와 국회, 관련 기관 종사자와 시민단체, 삼성을 비롯한 기업의 다짐 등 크게 세 가지 디딤돌을 담고 있다"며 "우리가 한마음으로 함께 할 때 청소년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희망디딤돌은 2013년 삼성 '삼성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아이디어와 기부금으로 시작됐다. 2016년부터 임직원 기부금 250억 원을 토대로 주거 안정과 자립 교육을 지원하는 삼성희망디딤돌센터를 운영했다. 2019년 회사 지원금 250억 원을 투입해 사업 지역을 확대했다.
현재 삼성은 부산·대구·강원·광주·경남·충남·전북·경기·경북·전남 등에 10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 100억 원을 추가 투입해 대전과 충북 2개 센터를 개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