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호 투자' 美 아쿠아메탈스, 폐배터리 재활용 파일럿 공장 가동

매년 75t 블랙매스 처리
3000t 처리 시설, 내년 시운전
'6K 에너지'와 테네시 양극재 공장 건설 협상도 진전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회사 '아쿠아메탈스(Aqua Metals)'가 네바다주에서 파일럿 공장 가동에 돌입했다. 배터리 원재료를 판매해 3분기부터 수익을 낸다. 미국 배터리 소재 업체와 테네시주 잭슨에 양극재 공장 건설에도 협업한다.

 

아쿠아메탈스는 9일(현지시간) "파일럿 시설의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주5일·24시간 운영체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아쿠아메탈스는 올해 초 네바다주 타호-리노 지역에 폐배터리 재활용 파일럿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연간 75t의 블랙매스(중간가공품) 처리 시설을 짓기로 하고 8개월 만에 설계부터 가동까지 완료했다. 니켈과 구리, 코발트, 수산화리튬 등 배터리 원재료를 추출해 잠재·기존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하고 있다. 배터리 원재료를 판매하고 올해 3분기부터 수익을 창출할 예정이다.

 

아쿠아메탈스는 파일럿 공장 가동과 함께 내년 초 시운전을 목표로 대규모 생산시설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신공장은 5에이커(약 2만㎡) 규모로 연간 3000t의 블랙매스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매년 전기차 10만 대 생산에 쓰일 원재료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아쿠아메탈스는 테네시주 잭슨에 배터리 소재 공장 공동 개발을 위한 협상도 착수했다. 아쿠아메탈스는 지난 5월 미국 배터리 소재 업체 '6K 에너지'와 양극재 공장 건설에 관한 파트너십을 체결했었다. 아쿠아메탈스가 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얻은 광물을 활용해 양극재 생산을 모색했다. 테네시 공장은 2025년 가동되며 투자비는 2억 달러(약 2600억원) 이상이다. 미국 에너지부(DOE)가 5000만 달러(약 650억원)를 지원한다.

 

아쿠아메탈스는 미국 전역에서 투자를 강화해 수익을 창출하고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공략한다.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에 따르면 향후 10년 이내에 폐배터리 약 200만t이 매년 폐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활용해 배터리 광물을 추출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며 재활용 시장도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가 2030년 535억6900만 달러(약 70조원), 2040년 1741억2000만 달러(약 23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스티브 코튼 아쿠아메탈스 최고경영자(CEO)는 "기술 시험 단계부터 상업화까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단기 계획을 실행하기에 충분한 자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아쿠아메탈스는 최소한의 화학물질만을 사용, 친환경적으로 고순도의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지난달 율호와 500만 달러(약 60억원) 규모의 신주 매각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율호는 2대 주주로 등극했다. 향후 추가 투자를 단행하고 한국 내 합작사 설립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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