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소주 열풍‘ 2029년 글로벌 소주 시장 ’4.9조‘…연평균 2.2%↑

하이트진로 소주, 지난해 역대 최대 판매
롯데주류 새로 출시 7개월에 판매 1억병

[더구루=한아름 기자] 글로벌 주류 시장에서 K-소주 열풍이 거세다. K-팝, K-푸드, K-드라마 등 한류 문화가 확산하면서 K-소주로 관심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소주 세계화'를 추진하는 하이트진로의 경우 매년 수출액 규모를 갈아 치우고 있다. 경쟁 제품에 대한 분석과 함께 도수 낮은 소주나 과일 소주를 선호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처한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시장 조사기관 마켓츠 글로브(Markets Globe)는 4일 2029년 세계 소주 시장 규모를 38억80만달러(약 4조9410억원)로 추산했다. 지난해 세계 소주 시장 규모는 32억6350만달러(4조2426억원)다. 올해부터 6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2.2%로 예상된다.

 

마켓츠 글로브는 세계 경기 둔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도 소주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지 주류 체인 업체가 앞다퉈 K-소주에 러브콜을 보내는 점도 향후 소주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봤다. 소주 시장을 이끌 주요 기업으로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롯데주류) △금복주 △한라산 △무학 △맥키스(Mackiss) △충북소주 △대선주조 △안동소주 △보해양조 등을 꼽았다.

 

하이트진로는 증류주 브랜드 중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 판매실적을 거뒀다. 9L 상자 기준 1억90만상자를 팔아치웠다. 전년 대비 6.8% 늘어났다. 소주에서만 매출 1조4990억원을 벌어들였다. 1분기 소주 매출(별도 기준)은 3303억원이다. 전년 동기(3113억원)보다 6.1% 늘었다. 이 기간 소주 수출은 136억원으로, 전년 동기(100억원)보다 36% 늘었다.

 

소주 현지화를 가속한 덕분이다. 하이트진로는 미국 코스트코·타깃, 독일 에데카·메트로 등 주요 대형 매장에 참이슬과 과일소주(자몽, 청포도, 복숭아에이슬 등)를 입점하고 시음대를 설치하는 등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 왔다. 마케팅에도 힘을 쏟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 영국 음악 페스티벌, 독일 클럽 행사, 이탈리아 영화제 후원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알렸다.

 

하이트진로는 동남아시아와 중화권 국가를 집중 공략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서구권 국가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과 새로, 순하리가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1분기 소주 매출은 1025억원이다. 지난해 롯데칠성의 소주 매출은 3411억원인 것을 감안할 때 실적이 고공행진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기간 소주 수출 규모는 176억원으로, 전년 동기(150억원)보다 17% 늘었다.

 

순하리가 동남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데다 새로가 제로슈거 소주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로에 한국적이며 현대적인 감성의 패키지를 적용한 것이 시장에 먹혀들었다는 것이다. 새로는 도자기의 곡선미와 물방울이 아래로 흐르는 듯한 세로형 홈이 특징이다. 덕분에 새로는 출시 7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 1억병을 돌파했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총괄전무는 "올해도 국가별 차별화 전략으로 소주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단기적으로 동남아시아와 중화권 국가, 중장기적으로는 서구권 국가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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