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스페인 시장에서 고속질주하고 있다. 지난달 월간 판매 '톱5'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기아의 경우 일본 토요타와 함께 올해 누적 판매량 기준 '톱2'를 이어가는 등 연말 정상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3일 스페인 자동차 딜러협회(Asociación Nacional de Comerciantes de vehículos, Ancove)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스페인 시장에서 총 1만1328대를 판매했다. 단일 브랜드 기준 기아는 6453대로 월간 판매 2위, 현대차는 4875대로 5위를 기록했다.
1위는 토요타가 차지했다. 같은달 총 7337대를 판매했다. 기아를 884대 판매 격차로 앞섰다. 폭스바겐은 2위 기아에 이어 6155대로 3위, 세아트는 5328대로 4위에 올랐다. 6위부터 10위는 △르노(4875대) △푸조(4875대) △다시아(4017대) △아우디(3770대) △메르세데스-벤츠(3675대) 순으로 이어졌다.
올해 들어 7월까지 7개월간 누적 판매량 기준 현대차·기아는 7만6604대를 기록했다. 기아는 4만1340대로 월간 판매와 마찬가지로 2위, 현대차는 3만5264대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토요타는 같은 기간 총 4만8722대로 1위를 이어가고 있다. 폭스바겐은 4만1045대로 3위, 세아트는 4만69대로 4위에 올랐다. 이어 푸조와 르노가 각각 4만34대와 3만5529대로 5위와 6위에 랭크됐다. 7위 현대차에 이어 8위부터 10위까지는 △다시아(2만8835대) △시트로엥(2만6697대) △아우디(2만6080대)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기아는 남은 하반기 맞춤형 마케팅을 토대로 현지 판매량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스페인 자동차 시장 규모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만큼 현지 수요 확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기아는 하반기 뒷심을 발휘해 연말 토요타를 꺾고 1위 자리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에릭 이글레시아스 Ancove 협회장은 "지난 2년 동안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로 발생한 자동차 공급 문제가 정상화되면서 스페인 시장 규모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 이전 판매량과 비교하면 아직 27.6%가량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스페인 자동차 시장 규모는 8만1128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0.6% 증가한 수치이다. 올해 누적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1.8% 두 자릿수 성장한 58만6117대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