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진출 계획한 韓 기업 많아"…반도체·배터리 투자 '이목 집중'

이영호 한국무역협회 뉴델리 지부장, 인도 경제지 '민트' 인터뷰
"인도 반도체 산업 성장성 높아…전력·도로 인프라 중요"
"배터리 투자 관심 높아"

 

[더구루=오소영 기자] 인도가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한국 기업의 투자 진출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반도체부터 배터리까지 첨단기술 산업에서도 한국 기업의 현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영호 한국무역협회 뉴델리 지부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인도 경제매체 '민트(MINT)'와의 인터뷰에서 "인도에 공장 이전을 진행 중이거나 (인도) 진출 계획을 가진 한국 기업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 지부장은 삼성전자와 아웃도어·스포츠웨어 브랜드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인 영원무역을 사례로 들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인도 노이다 공장을 증설해 연간 1억2000만 대의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다. 단일 스마트폰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를 갖췄다. 영원무역은 지난 6월 인도 텔랑가나주에 신공장을 착공했다.

 

이 지부장은 "인도에 자회사를 두려는 기업의 문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상당수는 인도가 베트남과 중국을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는 한국 기업이 눈여겨보는 분야 중 하나다. 이 지부장은 '한국 기업이 인도 반도체 생태계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인도의 반도체 산업은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다만 실제 공장 투자를 유치하려면 최고 수준의 인프라와 안전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봤다.

 

특히 전력·도로 인프라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이 지부장은 "삼성과 SK하이닉스는 한국에서 전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양대 소비자"라며 "장비 운반을 위해 도로도 중요한데 한국은 도로가 매끄럽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와 함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배터리 분야의 투자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 지부장은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최고 배터리 회사 중 하나"라며 "인도 투자에 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리튬 발견 소식에 주목했다. 인도 지질연구소는 지난 2월 인도 북부 잠무·카슈미르의 레아시 지역에 리튬 590만t이 매장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었다. 만약 사실이라면 인도는 세계 7대 리튬 매장국으로 도약해 배터리 투자 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이 지부장은 "현재 미국과 유럽에 많은 투자가 이뤄져 (인도에) 공장이 없으나 전 세계적으로 휘발유·디젤차가 (전기차로) 전환하면서 인도는 배터리 공장의 등장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게임과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투자도 언급했다. 이 지부장은 "크래프톤이 인도에 더 많은 투자를 고려하고 있고, 의료·바이오헬스 스타트업의 투자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프라 기업들 대부분은 심해항 개발 지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현대와 삼성이 대표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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