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계 최초' 마이크로 RGB TV 공개…출고가 4490만원 '중형차 뺨친다'

中 미니 RGB와 기술 격차 강조
국제 인증·차별화 설계 기반 프리미엄 공략
9월 미국 포함 글로벌 출시 확대

 

[더구루=김예지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 RGB TV’를 공개했다. 115형 대형 화면에 초미세 RGB 컬러 백라이트를 적용해 색상과 명암 표현력을 대폭 높였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집약하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다시 입증했다.

 

12일 삼성전자는 서초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삼성 강남 사옥 4층에서 마이크로 RGB TV 신제품 미디어 브리핑을 개최했다. 이날 발표는 이종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상무가 맡아 제품의 핵심 기술과 특징을 소개했다.

 

◇ 미니 RGB와 다른 '마이크로'의 차별화

 

마이크로 RGB TV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구조를 기반으로 하지만, 백색 발광다이오드(LED) 한 가지 광원을 쓰는 기존 네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와 달리 적·녹·청(RGB) LED를 각각 독립 광원으로 배열해 백라이트를 구성한다.

 

LED 칩 크기는 약 90㎛ 수준으로, 중국 업체들이 CES에서 공개한 미니 RGB(100~500㎛) 대비 훨씬 작아 빛과 색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

 

115형 모델에는 약 15000개의 로컬 디밍 존이 적용된다. 단순한 가로·세로 분할이 아니라 영역의 형태·크기·경계 처리를 최적화해 명암 번짐과 색 혼색을 최소화했다. 반치폭(half-peak bandwidth)이 좁은 RGB LED를 설계해 색 순도를 높인 점도 차별 요소다. 

 

◇ BT.2020 100%, DCI-P3 변환 시 135% 색 재현력

 

삼성 마이크로 RGB TV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표준인 BT.2020 색영역을 100% 충족했다. 이를 DCI-P3 기준으로 환산하면, 일반 LCD TV의 색 재현력이 약 70% 수준인 데 비해 마이크로 RGB TV는 약 135%에 달하는 색 재현력을 구현한다. 순수 RGB 광원임에도 컬러 필터를 병행하는 이유는 옐로우 등 일부 색조와 채도 단계는 단일광으로 구현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독일 시험·인증기관 VDE로부터 ‘마이크로 알지비 프리시전 컬러(Micro RGB Precision Color)’ 인증을 획득하며 화질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았다.


◇ 인공지능(AI) 엔진 고도화…오브젝트 인식 보정

 

신제품에는 한층 진화한 '마이크로 RGB AI 엔진'이 탑재됐다. MPU 기반 뉴럴 네트워크 구조를 개선해 학습량과 연산 성능을 높였고, 영상 속 사람 얼굴과 특정 사물의 오브젝트를 자동 인식해 피부톤이 과도하게 변하지 않도록 보정한다.

 

여기에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로 복원하는 'AI 업스케일링 프로' △빠른 움직임을 매끄럽게 보정하는 'AI 모션 인핸서 프로' 등을 통해 스포츠나 액션 장면에서도 잔상과 왜곡을 최소화했다.

 

음성 명령으로 영화를 요약하거나 관련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클릭 투 서치’ 기능도 지원한다. 

 

◇빛 반사 저감, 프리미엄 디자인

 

패널 표면에는 '글레어 프리(Glare Free)' 저반사 기술을 적용해 실내 조명이나 햇빛 반사로 인한 시각적 방해 요소를 줄였다.

 

또한 화면과 프레임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유니바디(Unibody)’ 구조와 메탈 프레임을 적용해 슬림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외관을 완성했다.


◇ 美 9월 이어 글로벌 시장 순차 출시

 

115형 마이크로 RGB TV 출고가는 4490만 원이다. 한국 시장에는 이미 출시됐다. 미국은 9월 초, 이후 글로벌 주요 국가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대형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한 뒤, 내년에는 더 다양한 인치·합리적인 가격의 라인업을 선보여 마이크로 RGB 기술의 보편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상무는 "중국 미니 RGB와는 LED 소자 크기·광 제어 기술·AI 엔진 등에서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내년에는 접근성 높은 라인업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손태용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마이크로 RGB TV는 빛과 색을 가장 정교하게 제어하는 제품"이라며 "초대형·초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기술 초격차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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