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하이트진로가 '에이슬 시리즈'를 내세워 인도 주류 시장 공략에 고삐를 바짝 죈다. 인도 내 제품군 확대를 통해 2016년 선포한 '소주 세계화' 추진에 힘을 쏟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인도에서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 등을 판매하고 있다. 현지 한인마트에 입점을 시작으로 교민을 넘어 현지 시장에 시동을 걸었다.
에이슬 시리즈는 하이트진로가 2015년 6월 자몽에이슬을 론칭하며 첫선을 보인 과일리큐르 라인이다. 자몽에이슬은 참이슬과 자몽 본연의 맛이 조화를 이루는 주류다. 청포도에 이슬은 이듬해인 2016년 5월 출시됐다. 참이슬과 새콤달콤한 청포도의 풍미가 어우러진 술이다. 자몽에이슬과 청포도에이슬 모두 알코올도수는 13도다.
하이트진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 주류시장 내 영향력 확대에 힘쓰는 모습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2020년 2조3961억루피(약 36조6770억원) 규모였던 인도 주류시장이 2025년 2조7012억루피(약 41조3470억원)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기간 동안 연평균 5.7%의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란 예상이다.
K-팝, K-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를 접한 인도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현지 한국 음식과 술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한국 주류를 찾는 현지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수출입 통계조사기관 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GTA) 통계를 보면 인도의 한국 주류 수입규모는 △2018년 17만7000달러(약 2억2580만원) △2019년 13만6000달러(약 1억7370만원) △2020년 19만6000달러(약 2억5030만원)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2013년 인도 주류 수입전문회사 ABH(Advent Brand House)와 진로24 제품에 대한 수출·유통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ABH는 인도 내 커티삭(Cutty sark), 드럼비(Drambuie), 로얄레거시(Royal Legacy) 등 주류 수입 및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 매니지먼트 회사다. ABH가 진로24 원액을 수입해 현지에서 희석, 병입 등 제품화 과정을 거쳐 현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인도는 인구가 많은 데다 한류 열풍도 불고 있어 매력적인 시장"이라면서 "앞으로 전략을 연구·개발해서 현지 채널 위주로 판로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