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소형 세단 모델 '솔라리스'(국내명 액센트)가 러시아 시장에 재등장했다. 카자흐스탄 생산 물량이 병행수입된 것으로 보인다.
31일 zr.ru 등 러시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현대차 신형 솔라리스가 러시아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1.4리터(100마력)와 1.6리터(123마력) 등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제공되고 있다. 모두 6단 자동 변속기와 함께 결합됐다. 에어컨과 앞좌석 열선 시트, 파워 윈도우, 다기능 스티어링 휠, USB 포트를 비롯해 ABS, TPMS, HAC, ESS, ESC 등 안전 기능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현지 판매 가격은 190만~199만5000루블(한화 약 2633만~2765만 원)이다.
ERA-GLONASS 시스템도 장착됐다. 이는 지난달 1일부터 러시아에서 판매되는 차량에 설치 의무화된 비상 대응 시스템이다.
카자흐스탄에서 생산을 재개한 지 약 8개월 만에 러시아 시장에 재등장한 셈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12월 카자흐스탄 반조립공장에서 솔라리스 생산을 재개했다. 러시아산 부품 공급 차질로 생산을 멈췄으나 중국을 비롯해 한국과 인도 등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등 공급망 개선으로 생산량을 회복했었다.
현지 딜러사를 통해 병행 수입된 물량이 풀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병행 수입은 수입업자가 직접 상품을 수입·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판매 담당 딜러사명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내 대규모 딜러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아빌론 홀딩(Avilon Holding)이 병행 수입을 추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솔라리스 병행 수입 판매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이후 현대차 브랜드 재진입을 고려하면 현지 인지도 유지와 고객 수요 재확보 효과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존재감이 현저히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재진입에 유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한편 현대차 카자흐 공장 연간 최대 생산능력 4만5000대다. 지난 2020년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8월 누적 20만5000대가량이 생산됐다. 지난해 하반기 투싼 생산 라인을 확대하고 양산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