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式 수소경제 전략 구체화...SK '수소 3총사' 베트남에 시범사업 제안

껀터시, SK E&S·SK에너지·SK에코플랜트와 회동
수소 버스 시범사업…지게차·폐기물 솔루션 등 추후 확장
전폭적인 지원 약속…"SK 수소 전문가 필요"

[더구루=정예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글로벌 수소경제 전략이 속속 구체화되고 있다. 그룹 내 대표 수소 3총사가 베트남 껀터시와 손잡고 현지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시범사업 추진에 나선다.

 

27일 껀터시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즁 딴 히엔 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은 SK E&S, SK에너지, SK에코플랜트 관계자와 만나 수소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양측은 수소연료전지 기반 버스 도입을 포함해 수소 산업에 대한 여러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SK그룹 측이다. SK그룹은 당국에 껀터와 호치민을 연결하는 버스 노선 등 대중교통에 수소를 접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양측은 껀터-호치민 노선을 시작으로 수소연료전지 기반 버스 운영을 개시한다. 향후 껀터시와 메콩 지역 12개 성을 연결하는 노선까지 시범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소 버스 외에 향후 △연료전지 지게차 도입 △폐기물 관리 솔루션 △수소 기반 친환경 농업 센터 등 굵직한 녹색 성장 프로젝트를 공동 수행할 계획이다. 

 

이번 회동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최태원 회장의 방문에 따른 후속 조치 일환이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가 하노이에서 개최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간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베트남을 최고의 투자처로 꼽은 바 있다. 

 

SK E&S는 당시 포럼과 함께 진행된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껀터시와 MOU를 맺었다. 껀터와 메콩델타 지역 내 △LNG터미널·발전소 건설 △청정수소 생태계 조성 등을 추진, 안정적인 가스·전력 공급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껀터시는 메콩델타 지역의 중심지이자 하노이, 호치민과 더불어 베트남을 대표하는 전략 거점도시 중 하나다. SK에너지도 작년 10월 껀터시와 회동해 수소 사업 협력을 모색한 바 있다. 당시 SK에너지의 화물차 휴게소 '내트럭하우스'를 설치해 상용차를 위한 수소 공급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본보 2022년 10월 12일 참고 SK에너지, 베트남 상용차용 수소연료 시장 노크>

 

SK그룹은 지난 2020년 그룹 차원에서 '수소사업추진단'을 출범시키고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받는 수소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SK E&S는 SK인천석유화학 공장에 최대 규모 수소 액화플랜트를 건설하는 등 수소 생산에 앞장서고 있다. SK에너지는 내트럭하우스와 주유소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수소 사업을 추진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미국 블룸에너지와 손잡고 고체산화물형(SOFC) 연료전지를 제조한다. 

 

특히 베트남 수소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SK그룹은 지난 2021년 국내 기업 최초로 베트남 정부와 탄소감축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청정수소, 재생에너지, LNG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영역에서의 사업 기회를 살펴왔다. 

 

히엔 부위원장은 "수소는 새로운 분야이므로 SK에너지 전문가가 연구와 프로젝트 구현 프로세스를 원활하게 지원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며 "껀터시도 SK에너지에 최상의 조건을 제공해 프로젝트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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