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휴젤과 대웅제약, 메디톡스가 한국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 시점에 나섰다. 이들 한국 보툴리눔 톡신 3인방은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내세워 안방 지키기를 강조하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멀츠와 앨러간, 인모드, 사이노슈어 등 다국적 의료기기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이다.
시장 조사기관 데이터브릿지 마켓 리서치(Data Bridge Market Research·이하 데이터브릿지)는 19일 한국 메디컬 에스테틱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2029년 시장 규모를 66억5838만달러(약 8조4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 시장 규모는 19억7681만달러(약 2조5000억원)로, 지난해부터 7년간 연평균 성장률 16.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디컬 에스테틱은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레이저 등을 포함한다.
데이터브릿지는 한국 메디컬 에스테틱 치료 수가가 다른 나라보다 저렴한 데다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메디컬 에스테틱 치료를 받기 위해 방한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고령화가 가속하면서 안티에이징 시술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터브릿지는 한국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을 이끌 주요 기업으로 휴젤과 대웅제약, 메디톡스를 꼽았다.
휴젤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 연구가 SCI급 국제 미용·성형 학술지인 '에스테틱 서저리 저널'에 게재되면서 제품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이번에 게재된 연구 문헌은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보툴리눔 톡신의 부위별 시술 노하우를 담은 '컨센서스 연구'다. 휴젤 관계자는 "컨센서스 연구는 숙련된 의료진의 현장 경험에 따라 시술·약물 등에 대한 의견과 권고사항을 작성한 것"이라며 "이번 데이터는 실제 진료에서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했다.
대웅제약의 경우, 미국 성과가 눈에 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2020년 미국 시장에 나보타를 출시한 후 현지 로열티 프로그램 '에볼루스 리워즈(Evolus Rewards™)'에 가입한 고객 수가 60만명을 돌파했다. 에볼루스 리워즈는 나보타의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의 고객 대상 로열티 프로그램이다. 에볼루스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을 활용해 시술 받은 횟수는 누적 100만건을 넘어섰다. 특히 첫 시술 후 가입 고객의 96%가 2차 시술을 등록함으로써 나보타 품질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미국에서의 높은 인지도가 국내 매출을 이끌 것으로 점쳐진다.
메디톡스도 성장세가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메디톡스 보툴리눔 톡신 매출은 내수 시장에서 기존 제품 '메디톡신'을 '코어톡스'로 전환한 이후 수익성이 제고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게다가 메디톡스가 최근 국내 규제당국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승소한 일도 향후 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대전지방법원은 이달 6일 메디톡스가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에 제조판매중지명령과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제기한 청구소송에서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줬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메디톡스가 메디톡신, 코어톡스 등 보툴리눔 톡신 제제 수출 과정에서 국가출하승인 없이 제품을 국내 수출업자에게 판매한 것에 대해 약사법 위반이라고 판단해 관련 처분을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