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서 안사겠다" 중국, 호주산 철광석 구매 중단하기로

CMRG 지침에 따라 신규 계약 중단…글로벌 철광석 시장 긴장 고조

 

[더구루=김나윤 기자] 중국이 세계 최대 광산업체 중 하나인 호주 BHP의 철광석 구매를 중단했다.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인데 글로벌 철광석 시장이 다시 한 번 긴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광물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은 "중국이 철강 제조업체와 거래자들에게 '호주 광산업체 BHP로부터 달러 표시 철광석 구매를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미 호주에서 출발한 철광석에 대해서도 신규 계약을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국과 BHP간에 연간 가격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나온 조치다.  BHP가 공급하는 중간 등급 철광석에 대한 할인율을, 중국이 수용하지 못하면서 결국 구매 중단으로 이어졌다.  중국은 지난 2020년 국영 광물 바이어인 중국광물자원그룹(CMRG)을 출범시킨 이후 가격 협상에서 영향력을 강화해왔다.

 

캐나다 금융사 RBC는 "이번 조치는 장기적으로 철광석 가격을 낮추기 위한 시도"라며 "중국이 다른 광산업체로 눈을 돌릴 경우 오히려 비용이 상승하고 공급 경쟁이 심화돼 주요 광산업체들의 가격 결정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투자은행 팬뮤어 리뷰엄의 애널리스트 톰 프라이스는 "이번 조치는 중국의 자신감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며 "공휴일을 앞두고 이미 재고를 확보한 중국 철강업체들에는 단기 충격이 제한적이지만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면 글로벌 철광석 가격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BHP는 중국에 철광석을 수출하는 기업 중 세번째로 수출량이 많다. BHP는 지난 8월 5년 만에 최저 수준의 연간 이익을 발표했고 철광석 가격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탐사 지출을 줄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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