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해외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크레타'를 앞세워 동남아시아 시장 요충지인 태국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지난 4월 자체 법인 설립에 따라 올해 판매 목표를 설정한 만큼 가격을 하향 조정해 진입장벽을 낮추기로 했다.
11일 현대 모빌리티 타일랜드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태국 시장에 크레타를 재출시했다. 총 4가지 트림을 78만9000~89만9000바트(한화 약 2923만~3330만 원)으로 제공한다. 이는 기존 현지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하던 가격보다 최대 20만 바트(약 741만 원) 저렴한 가격이다.
올해 판매 목표인 1만대 달성을 판매 가격을 하향 조정했다는 설명이다. 기존 판매 가격으로는 수요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 현대차는 올해 목표 달성을 시작으로 향후 5년 이내 5만대까지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진입 장벽을 낮춰 현지 고객들의 브랜드 경험을 돕겠다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B세그먼트 시장에서 일본과 중국 브랜드를 상대로 경쟁력을 갖춰야 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태국 법인을 새롭게 설립했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큰 상태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4월 태국 법인 '현대 모빌리티 타일랜드'를 설립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이은 동남아 국가 내 세 번째 단독 법인으로, 현대차가 태국에 자체 법인을 직접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크레타 판매 확대를 위한 다양한 혜택도 마련했다. 계약금을 7만4999바트(약 278만 원)으로 내리고 할부 기간을 84개월까지 늘렸다. 아울러 재출시를 기념한 스페셜 에디션 모델도 준비했다. 크레타 블랙 에디션을 50대 한정 95만9000바트(약 3551만 원)에 판매한다. 기존 최상위 트림이었던 SEL과 비교해 40만바트(약 148만 원) 저렴한 가격이다.
아울러 현지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 10개 딜러숍을 추가해 총 40개 까지 늘릴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태국에 전기차 조립 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정부와 공장 설립 포함 다양한 투자 지원 프로젝트 계획 등을 검토 중이다. 장기 프로젝트로 이뤄지는 만큼 오는 8월 초 예상되는 상·하원 합동 총리 투표 결과에 따라 출범하는 신정부와 조율할 내용 정리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