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지난해 11월30일 미국 오픈AI의 대화형 언어모델 인공지능(AI) 챗GPT의 출현은 대중에 큰 충격을 안겼다. 마치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챗GPT의 능력은 인공지능의 발전 가능성을 짐작조차 할 수 없게 했다. 그리고 이 같은 인공지능의 영향력은 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은 궁극적으로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가상의 물리적 기계로 정의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인간보다 더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받는다.
많은 산업 분야 중에서도 금융 산업은 디지털화가 손쉽게 구현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다. 금융 서비스는 전산적으로 이동 가능한 금전을 매개로 제공되는 무형의 서비스라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 서비스의 디지털화에 있어 인공지능의 역할은 매우 명료하다. 인공지능은 디지털 환경에서 인간이 하지 못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고 인간보다 더 효율적으로 일관된 의사결정을 도출할 수 있다.
챗GPT의 경우 금융 서비스 디지털화를 위한 인공지능의 역할을 한다. △챗봇·가상비서 등을 통한 고객 서비스 지원 △투자 및 포트폴리오 관리 △신용평가·대출심사 등을 위한 데이터 분석 △인사이트 제공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와 준법감시 지원 △사기 및 위험 탐지 등 그 역할도 다양하다.
이미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는 금융사도 다수 존재한다. 엔비디아(Nvidia)가 지난해 전세계 500개 이상의 금융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75% 이상이 고성능 컴퓨팅과 머신러닝, 딥러닝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인공지능 기반 가상 금융비서 에리카(Erica)가 있다. 지난 2018년 출시된 에리카는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3200만 명의 이용자를 유치했다. 하루 평균 150만 명의 이용자에게 문자와 음성 대화를 통해 △계좌조회 △카드관리 △개인송금 △거래보고 △투자조언 등 다양한 유형의 금융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에리카를 통해 금융상품 판매를 촉진하고 인공지능 학습 자료를 축적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신용카드, 예금 등 금융상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금융전문가 소개 기능도 탑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