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보다 가격' 중국 저가 수주로 주요 조선소 '풀가동'

1~5일 누적 수주량 전년 대비 21% 증가…88억6000만 달러
중국 조선소 세계 점유율 67% 차지
한국 차세대 고부가선박 경쟁에서 기술력으로 승부

 

[더구루=길소연 기자] 글로벌 선사들이 가격 경쟁력에 홀려 중국향 발주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조선소가 저가 수주를 무기로 수주전에 적극 뛰어들고 있어서다.

 

1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5월 선박 발주량 79척 가운데 중국이 141만CGT(52척, 68%),  한국이 51만CGT(17척, 25%)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월 누계 수주는 1373만CGT(502척)이며 중국 713CGT(299척, 52%), 한국 474CGT(104척, 35%)로 집계됐다.

 

친환경 선박 시장의 고도성장 속에서 중국 조선소들은 저가 수주로 물량 공세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조선업체인 양쯔장조선은 글로벌 2위 선사인 머스크와 14억 달러(약 1조9000억 원) 규모에 8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메탄올선 8척을 건조하는 계약을 맺었다. 양쯔장조선은 국내 조선소보다 1000억원 이상 낮게 써내 수주에 성공했다.

 

또 CMA CGM에서 메탄올을 연료를 사용하는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최대 10척의 건조 일감을 확보했다. <본보 2023년 5월 16일 참고 CMA CGM, 中 최대 양쯔장조선에 메탄올 컨테이너선 10척 발주 검토>
 

양쯔장조선은 4월 25일, 6월 25일, 6월 26일에 수주한 선박을 포함해 2025~2027년 사이에 인도될 37척의 선박을 신규 수주했다.

 

헝리중공업은 그리스 '다이나콤 탱커스 매니지먼트(Dynacom Tankers Management)'과 8만2000DWT급 벌크선 10척을 건조하는 의향서를 체결했다. 

 

다이나콤은 지난 3개월 동안 헝리중공업은 포함해 중국 조선소에서 지속적으로 발주했다. 지금까지 주문한 신조선이 36척에 달하며 총 가치액은 18억 달러(약 2조3500억원)이 넘는다.

 

중국선박공업집단(CSSC)도 이스턴 퍼시픽 쉬핑(EPS)으로부터 11만1000톤(t)급 LNG 이중 연료 LR2 유조선 2척을 수주했다. 

 

중국 조선소의 세계 점유율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중국국가조선산업협회(China Association of the National Shipbuilding Industry)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선박 수출액은 1~5월 기간 동안 전년 동기 대비 21% 이상 증가한 88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누적 주문이 50% 증가해 중국의 세계 점유율은 67%가 됐다.

 

글로벌 선사들이 탈탄소화 전략에 따라 점점 더 혁신적인 솔루션의 신조선을 주문하는데 가격이 저렴한 중국 조선소를 택한 결과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인건비가 국내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원가 경쟁력이 높다"며 "국내 조선업계는 차세대 고부가선박 경쟁에서 기술력으로 승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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