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러시아 중고차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로컬 브랜드 국영 자동차 업체 라다에 이어 가장 높은 거래량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톱3' 브랜드로 우뚝 섰다.
27일 러시아 국영 통신사 리아노보스티(RIA Novosti)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들어 5월까지 5개월간 러시아 중고차 시장 점유율 18%를 기록했다. 단일 브랜드 기준 기아가 10%를 차지, 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8%로 3위에 올랐다. 브랜드별 베스트셀링중고차는 현대차 소형 세단 모델 '솔라리스'(국내명 베르나)와 기아 소형 세단 모델 '리오'인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일본 토요타(9%)가 차지했다.
양사의 러시아 현지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를 알 수 있는 지표라는 평가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발발하기 전까지 현지 시장 입지 확대에 노력한 결과와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활동으로 생산 중단 이후에도 중고차 시장에서 양사 모델을 찾는 방문객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고차 시장에서의 인기는 신차 판매 가늠자로 업계는 삼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이후 브랜드 재진입을 고려할 때 현지 인지도 유지와 고객 수요 재확보 효과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안정과 루블화 하락세 조짐으로 중고차 판매 가격이 지속해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지 중고차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기아를 찾는 고객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기간 국가별 브랜드 중고차 시장 점유율은 일본 브랜드가 30%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 브랜드는 22%로 2위, 독일 브랜드는 16%로 3위에 올랐다. 이어 러시아 브랜드와 미국 브랜드가 각각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