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모비스가 투자한 영국 디지털 홀로그램 스타트업 '엔비직스'(Envisics)가 독일과 일본에 동시 진출했다. 글로벌 성장 가속화를 위해 현지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직스는 최근 독일 헤센주 노이이젠부르크(Neu-Isenburg)에 지사를 설립했다. 독일이 유럽 자동차 시장 바로미터 국가인 만큼 이곳 지사를 유럽 판매와 영업 총괄 본부로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현지 완성차 업체와의 다양한 협력을 도모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파비앙 로스(Fabien Roth) 엔비직스 최고수익책임자(CRO)는 "독일 지사가 위치한 노이이젠부르크 지역은 현지에서도 가장 자동차 친화적인 지역으로 유명한 곳"이라며 "이곳 지역에 지사를 설립한 것만으로도 이미 성공을 거뒀다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엔비직스는 동시에 일본 도쿄에도 지사를 열었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3개 권역을 이어 권역별 완성차 업체 및 공급 업체와의 시너지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제이미슨 크리스마스(Jamieson Christmas) 엔비직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지사 설립은 글로벌 성장 전략에 따라 진행됐으며 향후 디지털 홀로그램 기술을 개발하고 배치하는 데 있어 북미와 유럽, 아시아 자동차 제조업체 및 공급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염두에 뒀다"며 "올해 차세대 AR HUD를 출시하는 한편 글로벌 고객 지원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엔비직스는 지난 2010년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신의 제이미슨 크리스마스 박사(Dr. Jamieson Christmas)가 설립한 디지털 홀로그램 광학기술 스타트업이다. 홀로그램 기반 HUD의 양산 경험이 있는 업체로 알려졌다. 디지털 홀로그램은 별도 광학장치 없이 소프트웨어만으로 넓은 시야각을 제공해 차세대 AR HUD 구현에 최적화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는 현대모비스가 투자한 스타트업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 2020년 10월과 올해 3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핵심 분야인 AR HUD 기술 조기 선점을 위해 2차례에 걸쳐 엔비직스에 투자한 바 있다. <본보 2023년 3월 10일 참고 [단독] 현대모비스, 英 스타트업 엔비직스 추가 베팅…AR HUD 개발 가속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