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기차 시대 선언했지만…슬로바키아 등 일부 국가 반발

PwC리서치 “유럽, 2030년 글로벌 전기차 2위 판매국” 전망
EU, EURO7 초안 공개…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합의
슬로바키아 등 8개국 “EURO7 적용 시기 추가 연기해야”

 

[더구루=정등용 기자] 유럽이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선언했지만 슬로바키아 등 중동부 지역 유럽 국가들의 반발은 여전히 거세다. 유럽 중동부 지역 국가들은 자동차 배기가스 환경 규제인 EURO7의 무리한 도입이 전동화 시대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17일 PwC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전 세계에 판매될 승용차 및 경상용차 중 절반은 전기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 총 4200만 대의 전기차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중 유럽이 1200만 대로 중국(1900만 대)에 이어 2위 판매 국가가 될 것이란 게 PwC리서치 관측이다.

 

유럽은 이미 오는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의 판매를 금지하는 데 합의했다. 2035년 유럽이 달성할 전기차 판매 비율은 전체 판매량 대비 93%로 예측된다. 지난해 11월에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오는 2035년까지 디젤 자동차의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현행 규제 대비 56% 줄인다는 EURO7 초안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이를 두고 슬로바키아 등 중동부 유럽 국가들은 거센 반발을 보이고 있다. EURO7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선 새로운 내연기관 엔진을 개발해야 할 뿐만 아니라 배출량 감축 효과가 2.7%p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슬로바키아, 체코, 프랑스, 이탈리아 등 8개 EU 회원국은 지난 5월 EU7 규제를 비판하며 집행위가 제안한 EURO7 적용 시기를 승용차 2025년, 대형 상용차 2027년으로 각각 3년, 5년간 추가 연기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슬로바키아는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 수요가 저조한 실정이다. 지난해 기준 슬로바키아의 전기차 충전 수요는 초당 22㎾ 이상의 출력을 지닌 고속 충전기 1400대, 그 미만인 저속 충전기 2600대로 총 4000대 수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부 유럽 국가 중 유일하게 슬로바키아만 전기차 충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중동부 유럽 국가들은 EURO7 규제가 오히려 전기차 시대를 여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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