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케이던스(Cadence)'와의 동맹을 확대하며 파운드리 생태계를 강화한다. 5나노미터(nm) 이하 공정의 설계자산(IP) 포트폴리오를 넓혀 신규 수주 기반을 마련한다.
케이던스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5나노 공정 IP 범위를 확대하고 3나노 공정도 지원한다.
삼성전자와 케이던스는 기존 5나노 공정에 적용했던 IP 포트폴리오를 5나노 응용 공정(SF5A)까지 확장하기로 했다. SF5A는 자동차용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최신 공정이다. 이를 통해 5나노 공정 전체에 걸쳐 케이던스의 IP 포트폴리오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케이던스와의 새로운 계약을 통해 삼성전자는 내년 양산 예정인 3나노 2세대(SF3) 공정의 IP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다수의 고객과 수주를 논의중인 만큼 생태계 미리 구축하고 경쟁사와 차별화된 성능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일찍부터 케이던스와 손잡고 선제적으로 파운드리 생태계를 조성해왔다. 케이던스 IP는 물론 반도체 설계 검증 자동화 툴(EDA)까지 다양한 솔루션을 도입, 케이던스 솔루션을 사용하는 고객 누구나 삼성전자 파운드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IP 파트너십 강화에 힘쓰고 있다. 파운드리 기업의 IP 포트폴리오는 팹리스 업체가 위탁생산할 회사를 결정하는 데 핵심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칩 고도화에 따라 설계가 복잡해지면서 필요한 IP가 점차 늘어나자 팹리스 업체들은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기 위해 IP 전문 회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부터 파운드리 협업 생태계인 '세이프(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 SAFE)'를 운영하며 케이던스, 시놉시스, 지멘스 등 75개 파트너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최근 IP 업체 알파웨이브 세미, 시놉시스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본보 2023년 6월 14일 참고 삼성전자, 3나노 생태계 강화…美 알파웨이브와 파트너십>
신종신 삼성전자 파운드리 디자인 플랫폼 개발실 부사장은 "케이던스와 삼성은 수년 동안 EDA 및 IP 생태계 구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새로운 다년간의 IP 확장 계획을 통해 우리는 SF5A 기술의 전체 IP 포트폴리오와 SF3의 선도적인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