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의선, ‘IRA 극복' 승부수 띄운다…EV6 美 리스금리 '2.75%+α'

테슬라 모델Y·포드 머스탱 마하-E '5.59%’
'10년·10만마일 보증'처럼 ‘어게인 1999’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판매 감소세에 대응하기 위해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와 EV6 현지 리스 가격 정책을 전면 수정했다. 로컬 브랜드 경쟁 모델과 비교해 월간 이용료와 보증금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선보인다.

 

◇EV6 美 리스 금리 ‘2.75%+α’ vs 모델Y·마하-E '5.59%’

 

4일 더구루 취재에 따르면 현대차·기아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 미국 36개월 무이자 리스 비용은 월 499달러, 보증금 3999달러로 책정됐다. 이달 부터 적용된다.

 

특히 고객 수요가 높은 장기 리스의 경우 EV6(최대 60개월 기준) 연 금리는 2.75%가 적용된다. 장기 리스 선택 시 소비자 부담 완화 차원에서 3750달러 현금도 지원된다. 아이오닉5 (최대 60개월 기준)도 연 금리 5.9%와 보너스 3750달러와 현금 3750달러도 지원한다. 보너스와 캐쉬백을 합친 금액은 IRA 보조금 7500달러와 같다.

 

EV6와 아이오닉5 리스 비용은 테슬라와 포드 등 미국 경쟁 모델과 비교해 36개월 무이자 기준 월간 사용료 최대 699달러, 보증금은 3501달러 저렴하다. 장기 리스 금리의 경우 EV6(2.75% )가 가장 낮다

 

IRA 여파에 따른 미국 전기차 판매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전용 전기차 공장 설립 전, 조립 지역에 관계없이 보조금 전액이 주어지는 리스(Lease)와 렌털(rental)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가격 정책으로 분석된다. 

 

테슬라 모델3 36개월 무이자 리스 비용은 월 424달러로 아이오닉5와 EV6에 비해 75달러 저렴하다. 하지만 보증금은 4500달러로 501달러 비싸다. 장기 리스는 최대 72개월로 금리 5.59%가 적용된다. 별도 지원금은 따로 없다.

 

모델S의 경우 36개월 무이자 리스 비용은 월 1189달러, 보증금 7500달러이다. 72개월 장기 리스 선택시 금리는 모델3와 동일한 5.59%가 적용된다. 

 

포드 머스탱 마하-E는 36개월 무이자 리스 비용 월 589달러, 보증금 5139달러다. 72개월 장기 리스 선택 시 금리 5.59%가 적용된다.

 

◇"IRA 대응 여력 충분···상업·리스 확대 정책 강화"

 

현대차·기아의 미국 전기차 리스 확대 강화 전략은 이미 여러 차례 예고된 바 있다. 가장 최근에는 서강현 현대차 IR담당 부사장이 지난달 2023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에서 직접 관련 계획을 밝혔었다.

 

당시 서 부사장은 "IRA 대응 여력은 충분한 상태"라며 "현재 시점에서 IRA 보조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차종이 없지만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상업용 차량과 리스 차량의 판매를 기존 5%에서 지난 3월 기준 35%로 확대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SK온과 함께 짓는 공장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2025년 이전까지 상업용 차량과 리스 차량을 확대해 보조금을 유지하고, 오는 2026년부터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 차종에 보조금 혜택을 받는다는 전략이다.

 

전용 전기차 모델에 대한 자신감도 나타냈다. 그는 "아이오닉5 등 주력 전기차는 인센티브 경쟁 노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가 줄지 않고 있다"면서 "여기에 전기차 이외에 제네시스와 같은 고급 브랜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도 많은 포지션을 차지하기에 IRA 효과가 시장의 우려만큼 영향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 '정몽구式 어게인 1999’

 

현대차·기아의 이 같은 위기 관리 전략은 과거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경영 성과를 연상하게 만든다.

 

지난 1999년 당시 현대차그룹 회장이었던 정 명예회장은 미국 시장에서 제기된 현대차 품질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10년·10만마일 워런티(보증수리)'라는 공격적인 애프터서비스(A/S) 전략으로 정면 돌파했다.

 

당시 연간 16만4190대 판매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전년 판매량(9만217대) 대비 54.9% 두 자릿수 수직성장을 일군 셈이다. 이듬해인 2000년에는 24만4391대, 2001년에는 34만6235대를 판매했다.

 

동시에 정 명예회장은 저렴한 브랜드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대거 투입, 현지 판매 포트폴리오를 확장에도 나선 바 있다. 

 

이는 추후 현대차 중형 SUV 모델 싼타페와 준중형 SUV 모델 투싼이 브랜드 현지 베스트셀링카 '톱5'에 오르는 성과를 냈고 현재까지도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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