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과 팜민찐 베트남 총리가 회동했다. 글로벌 연구개발(R&D) 거점으로서 삼성 베트남법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협력 의지를 다졌다.
14일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박 사장은 전날 하노이에 위치한 총리 관저에서 찐 총리를 접견하며 "삼성은 동남아시아 국가를 글로벌 생산 허브로 간주하고, 베트남을 전 세계적 R&D센터 중심지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은 베트남의 사회경제적 발전에 더욱 기여할 것"이라며 "더 많은 베트남 사람을 채용하는 등 현지화를 가속화하고 베트남 국가혁신센터 등과의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찐 총리는 삼성전자의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추가 투자를 요청했다. 자금 지원, 사업 환경 개선 등 기업에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찐 총리는 "삼성이 한국과 베트남의 좋은 관계와 그동안의 협력 성과, 신뢰와 진정성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양국 협력을 증진하는 데 앞장설 것을 기원한다"며 "올해를 포함해 향후 더 많은 새로운 전략적 투자 프로젝트를 확대, 양국 간의 경제 협력을 지속하고 비즈니스 성과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박닌 생산법인(SEV), 타이응우옌 생산법인(SEVT), 호찌민 가전복합단지(SEHC),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법인(SDV) 등 총 4개의 법인을 두고 있다. 베트남 최대 FDI(외국인직접투자) 투자자로 꼽힌다. 1995년 호찌민에서 TV 생산을 시작한 후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장비 등으로 생산 품목을 늘려왔다. 특히 스마트폰은 전체 생산량의 절반 수준인 연간 1억5000만 대 가량을 베트남 생산기지에서 제조한다.
작년 말 하노이에 R&D센터도 준공했다. 글로벌 기업이 베트남에 세운 최초의 대규모 종합 연구소다. 연구원 2200여 명이 상주하며 스마트 기기, 네트워크 기술, 소프트웨어 등을 연구한다. 삼성전자는 이 곳에서 모바일 기기용 소프트웨어 핵심 기술인 멀티미디어 정보 처리, 무선 통신 보안 분야 등에 특화해 전문 기술을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