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폭스바겐과 '배터리 협업' 가능성↓... 현지 직원들 거센 반대

나바라 공장 임원진, 독일 본사 방문... 아웃소싱 결정 철회 요청
배터리 팩 자체 생산 위한 설비 투자 지원 요구도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대감이 컸던 폭스바겐과 현대모비스의 배터리 동맹이 시작도 전에 좌초될 위기다. 폭스바겐그룹이 나바라 란다벤 공장 배터리 팩 아웃소싱을 결정한 데 이어 현지 정부가 현대모비스 배터리 팩 공장 부지 물색에 나서며 양사 협업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직원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나바라(스페인) 임원진은 이달 말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그룹 본사를 방문, 란다벤(Landaben) 공장 배터리 팩 설비 투자를 요청할 계획이다. 그룹 차원의 전동화 전환에 따라 설비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다른 공장들과 비교할 때 본사의 배터리 팩 아웃소싱 결정이 역차별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12일 마리아 치비테(Maria Chivite) 나바라주 총리 등 현지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현지 투자 세금 지원 혜택 등을 논의하고 구체적인 금액도 산정했다. 배터리 팩 설비 투자를 위해 필요한 금액은 3억 유로(한화 약 4333억 원)로 책정했다. 이는 생산에 필요한 최소 인력 500명 추가 고용까지 고려한 수치이다. 공장 위치 이점과 생산성, 품질 및 수익성 지표 등도 준비했다.

 

앞서 폭스바겐그룹은 란다벤 공장에 공급할 배터리 팩을 외부에서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외부 조달을 담당키로 한 곳은 현대모비스다. 

 

이와 관련해 나바라 정부가 현대모비스 배터리 팩 조립 공장 설립을 위한 부지를 제공하겠다는 소식을 밝히며 란다벤 공장과 현대모비스의 협업은 최종 단계까지 온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란다벤 공장 임직원들이 거세게 반대했다. 이들은 세아트 마토렐(Martorell) 공장과 팜플로나(Pamplona) 공장 등을 예로 들어 아웃소싱이 아닌 자체 설비 투자를 요구했다.

 

마토렐 공장의 경우 오는 2025년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전폭적인 지원 아래 100% 전동화 전환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폭스바겐그룹이 발표한 스페인 전동화 전환 투자 금액 100억 유로(약 14조 원) 중 30억 유로(약 4조 원)가 투입된다. 나머지 금액은 팜플로나 공장 전기차 생산기지 전환과 발렌시아 배터리 셀 공장 설립에 쓰일 예정이다.


발렌시아 배터리 셀 공장은 연간 40GWh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설립된다. 폭스바겐그룹의 세 번째 배터리 셀 공장으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배터리 셀은 마르토렐과 팜플로나 공장에 공급, 이들 공장의 배터리 독립 실현을 목적으로 두고 있다. <본보 2022년 3월 24일 참고 폭스바겐그룹, 스페인에 9.4조원 투자…"역대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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