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KB증권이 캐나다 핀테크 기업 핀헤이븐 테크놀로지(Finhaven Technology)와 손잡고 토큰증권발행(STO)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미래 신사업으로 토큰증권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핀헤이븐과 KB증권은 토큰증권발행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국내에서 토큰증권 발행·거래 플랫폼 구축에 협력할 방침이다.
핀헤이븐은 한국인이 창업한 핀테크 기업이다. 메릴린치 출신 김도형 대표가 지난 2018년 캐나다 벤쿠버에서 설립했다. 지난 2020년 캐나다 금융당국으로부터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증권거래소 허가를 받았다. 가상자산거래소가 아니라 증권거래소를 국가에서 공식으로 허가한 것은 핀헤이븐이 처음이었다.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 받은 핀헤이븐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 벤처캐피털(VC)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등에서 600만 달러(약 8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토큰증권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디지털화한 것을 뜻한다. STO는 토큰증권의 발행‧유통을 제도권 내에서 허용해 최근 출현한 다양한 권리의 증권화를 지원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증권의 발행과 거래를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개선하기 위한 제도다.
정부는 STO 시장 제도화를 추진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이를 위한 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 중으로 시장을 정식으로 출범한다는 방침이다.
KB증권은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 전담 조직을 꾸리고 업무 설계, 증권 구조 설계, 상품화 지원 등 유관 부서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이에 지난해 11월 토큰 증권의 발행과 유통 시스템을 내부에 구축해 테스트를 완료했다. 현재는 규제 가이드라인에 맞춰서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또 지난달 초에는 토큰 증권 사업 협력체 ST오너스를 구성하는 등 사업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