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하이트진로가 베트남에서 '소주 한류'를 주도하고 스피릿 시장 넘버 원에 올랐다. 현지화 전략을 통해 K소주 열풍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진출 교두보로 활용해 베트남 발전을 돕고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4일 해외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트진로 소주류 제품이 베트남 스피릿(도수가 높은 주류)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베트남에 수출한 소주 총 액수는 2021년 대비 30% 늘었다. 기존의 한인 교민, 관광객 시장 중심에서 벗어나 현지인 대상 판매를 본격화했다. 대형마트, 대형 슈퍼, 편의점 등에 신규 입점한 게 주효했다.
하이트진로는 리오프닝 이후 판매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참이슬과 에이슬시리즈(청포도에이슬 등)를 중심으로 가정 채널 신규 입점을 확대해 판매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하노이 대형 쇼핑몰에 대형 LED 광고를 진행, SNS를 통한 온라인 활동 등 소비자 접점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진행 중이다.
현지화 전략 중 하나인 진로비비큐(JINROBBQ)를 통한 판매 확대도 본격 추진한다.
한국식 실내포차를 모티브로 한 진로비비큐는 소주브랜드 매장의 특색을 살리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인테리어를 깔끔하고 차별화했다. 현지 소비자에게 한국의 대표 소주 브랜드 진로와 참이슬의 홍보매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9년 하노이 시내에 첫 선을 보인 진로비비큐는 박닌(Bac Ninh)에 이어 지난해 베트남 핫플레이스 하노이 꺼우저이 지역으로 확장, 총 3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브랜드 홍보와 현지 소주판매기반을 다져나간다는 전략이다. 최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총 930여 곳에 참이슬과 에이슬시리즈를 신규 입점하는 등 가정 채널 강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공격적인 영업을 위해 현지 영업인력을 대폭 확대한다. 현지인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장학사업, 환아 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도 팔을 걷어 붙였다.
하이트진로가 베트남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빠른 경제성장으로 동남아시아에서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하기 때문이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6년부터 '소주세계화'를 위해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를 적극 추진해왔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총괄 전무는 "진로의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현지인과 교민의 투트랙(Two Track) 전략을 통해 각각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겠다"며 "한국 소주가 현지인들에게 대중적인 주류로 자리잡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동남아시아 소주 수출 실적 전년대비 3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전년 대비 16.4% 증가한 약 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액은 최근 5년간 평균 17.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