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한 '8K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 호주법인이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 출시 행사에서 삼성전자 제품을 겨냥해 '가짜 8K'라고 공격했다.
앞서 기술 시연회에서 삼성전자 TV를 분해한 데 이어 유럽 가전박람회 'IFA'에서 제기된 화질 논란을 되풀이하며 8K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호주법인은 지난 7일(현지시간) 시드니 항구 서큘러키에서 'LG 영화의 밤(LG Movie Night)'을 열고 8K 올레드 TV를 선보였다.
LG전자는 이날 삼성전자의 제품과 비교하며 가짜 8K 논란에 불을 지폈다. 박형세 LG전자 TV사업운영센터장 부사장이 이달 초 'IFA 2019'에서 했던 주장을 반복했다.
앞서 박 부사장은 "삼성 제품은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의 규격에 맞지 않는다"라고 지적했었다. ICDM은 디스플레이 전문기구 SID 산하 위원회로 디스플레이 관련 성능 측정과 방법 등에 대한 기준을 제공한다.
박 부사장은 "삼성전자 제품의 화소수는 4K의 4배(7680X4320개)지만 화질 선명도(CM)는 12%에 그쳐 이 기준으로는 8K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ICDM은 2012년부터 모든 디스플레이에 대한 해상도 측정 기준으로 CM 50% 이상을 명시하고 있다.
LG전자는 호주에서 열린 제품 출시 행사에서도 "(8K 기준을 충족하는) 화소수를 가지고 있어도 CM이 낮으면 실제 8K수준의 화질을 전달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LG전자는 ICDM에게 8K TV의 CM 검증을 받은 결과 90% 이상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LG전자가 호주 행사에서도 삼성 제품의 화질 문제를 지적, 양사간 '8K 전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지난 17일에 각각 8K TV 기술설명회를 열고 상대 제품을 공격했었다.
LG전자는 삼성과 자사 제품을 나란히 두고 밤하늘에 별이 빛나는 영상을 틀었다. 삼성 제품에서 별이 잘 보이지 않자 "백라이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 TV에서 8K 영상을 트는 과정을 시연하며 "재생되지 않거나 화면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맞대응했다.
LG전자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 삼성전자의 퀀텀닷 발광다이오드(QLED) TV 광고가 '허위·과장'이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24일에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QLED TV 분해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