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동박공장 상반기 시범가동 돌입

사바주 산업개발부 장관 "공사 진행률 68.8%…연말 양산 개시"
SK넥실리스, 6500억원 투자…연 4.4만t 규모

[더구루=정예린 기자] SKC 손자회사인 SK넥실리스의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이 올 상반기 시범 가동에 돌입한다. 성공적인 시운전을 바탕으로 하반기 양산 목표를 차질없이 달성할 전망이다. 

 

6일 말레이시아 매체 '시화 데일리 뉴스' 등에 따르면 펑진저 사바주 산업기업개발부 장관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SK넥실리스 동박 공장이 건설이 68.8% 진행됐다"며 상반기 시범생산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펑진저 장관은 "올 연말 본격 양산에 돌입해 최고 수율을 낼 것"이라며 "SK넥실리스 동박 공장은 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문 교육을 위해 107명의 엔지니어를 한국으로 파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에 6500억원을 투자, 코타키나발루시 KKIP 공단 내 연간 5만t 규모의 첫 해외 동박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상반기 착공했다. 이 곳에서는 주로 6마이크로미터(㎛) 두께의 배터리용 동박을 70km 길이로 생산할 계획이다. 각종 기술 노하우와 함께 국내 생산 라인에 활용한 무인 운반차와 로봇을 도입해 자동화 설비도 구축한다.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 공장을 포함해 글로벌 동박 생산량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작년 정읍공장을 연산 5.2만t 규모로 확장했다. 연간 5만t 규모 폴란드 스탈로바볼라 생산 설비도 오는 2024년 양산을 목표로 순조롭게 건설 중이다. 북미 증설 후보지역도 조만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2025년까지 동박 생산능력을 19만t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안정적인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수주도 따냈다. SK넥실리스는 지난달 유럽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스웨덴 노스볼트와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내년부터 5년간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한 동박을 납품한다. 전기차 170만 대에 사용 가능한 물량으로 계약 규모는 최대 1조4000억원이다.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고품질 동박 제조사는 세계적으로 6곳 정도만 존재할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기준 SK넥실리스는 세계 동박 시장에서 점유율 22%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왓슨(19%)과 대만의 창춘(18%)이 뒤를 이었다. 롯데케미칼이 인수한 일진머티리얼즈는 점유율 13%로 4위에 올랐다.

 

펑진저 장관은 "동박은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세계적으로 전기차 전환이 이뤄짐에 따라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우리는 SK넥실리스 동박 공장이 관련 산업의 발전을 주도하고 다른 배터리 업체 등 투자를 유치해 사바주의 산업·경제 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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