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당국, 한국타이어 투자 무기한 연기하자 '인센티브 지급 철회' 압박

-헝가리투자진흥청(HIPA) "보조금 없다" 공식 발표

[더구루=백승재 기자] 헝가리 투자당국이 한국타이어가 현지 공장 증설을 무기한 연기하자 인센티브 지급 철회 카드를 꺼내 들고 한국타이어를 압박하고 있다. 

 

'투자가 없으니 인센티브도 없다'는 단순 논리지만 한국타이어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헝가리 정부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헝가리투자진흥청(HIPA)은 한국타이어 헝가리 공장 증설과 관련 보조금 관련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보조금 지급도 없다고 결정했다.

 

당초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3월 오는 2020년까지 헝가리 공장에 트럭·버스용 타이어(TBR) 생산시설을 증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연산 55만대 규모 TBR 생산 능력을 갖춘다는 방침였다.

 

하지만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와 유럽 타이어 시장 위축으로 증설 타이밍이 좋지 않다고 판단, 투자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맞서 HIPA는 당초 약속했던 보조금 지급 철회를 전격 결정했다. 앞서 헝가리 정부는 한국타이어의 증설 투자금 3억 달러(약 3515억원) 중 1000만 달러 (약 118억원)를 투자 보조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헝가리 정부는 기업이 고용창출 효과를 낼 경우 투자금 보전을 위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법인세 인하 등 세제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역시 지난 2007년 1단계 공장 건립 당시 법인세율 인하와 고용창출 효과에 비례한 인센티브 지원을 받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놓고 한국타이어가 당초 약속한 투자 계획을 사실상 철회하자 헝가리 정부가 보조금 카드를 내세워 한국타이어를 압박하는게 아니냐고 분석한다. 또한 최근 헝가리 내 고용률이 높아지면서 이를 계기로 고용창출 관련 인센티브를 줄이려는 시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2분기 현재 헝가리 실업률은 3.6%로 사실상 고용률이 100%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헝가리 내 고용률이 높아지면서 고용창출에 따른 인센티브를 축소하는 움직임이 있다"며 "한국타이어의 투자 보류에 헝가리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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