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체외진단기기 시장 '키 플레이어'에 씨젠…성장 기대감

의료 패러다임 치료→예방으로 전환하며 진단 시장 급성장
5년간 체외진단시장 연평균 성장률 5.4%…씨젠 R&D 집중

[더구루=한아름 기자] 씨젠이 글로벌 체외진단기기(IVD) 시장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의료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전환하는 시기를 맞으면서 씨젠이 관련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21일 인도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Markets and Markets)은 체외진단(IVD)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씨젠을 대표 기업으로 꼽았다. 체외진단이란 인체에서 채취된 조직·혈액·소변 등으로 질병을 진단하고 환자의 건강 상태를 검사하는 의료기기다.


마켓앤마켓은 체외진단 시장의 주요 업체로는 씨젠과 함께 △애보트 래보러토리스(Abbott Laboratories) △바이오라드(Bio Rad Laboratories Inc.) △ 랜독스 래보러토리스(Randox Laboratories) △로슈 진단(Roche Diagnostics) △지멘스 헬스니어스(Siemens Healthineers) △써모피셔 사이언스(Thermo Fisher Scientific Inc) 등을 선정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국내 기업인 씨젠이 글로벌 체외진단 시장을 이끌어갈 유망 기업으로 언급됐다는 것. 체외진단 시장은 주로 북미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데, 아시아 기업으로는 일본 시스멕스 코퍼레이션(Sysmex Corporation)과 함께 씨젠이 명예의 전당에 오른 만큼 씨젠이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씨젠은 세계적인 체외진단 기술을 손에 쥐고 있다. 코로나뿐 아니라 결핵·자궁경부암·호흡기 바이러스·성매개 감염병·뇌수막염 등 수십 종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생산해왔다. 

 

코로나 발병률이 크게 증가한 2021년 매출 1조3708억원을 기록하고 글로벌 대표 진단기업으로 우뚝 선 씨젠은 연구개발에 가장 적극적이다. 2021년 씨젠이 연구개발에 투자한 비용은 755억원으로 2019년 96억원, 2020년 258억원에 이어 또 큰 폭으로 늘었다.

 

각국의 정부도 예방의학 패러다임으로의 변화를 반기는 분위기인 만큼 씨젠의 성장에 기대감이 실린다. 질환이 발생하기 전에 위험성을 감지해 조기에 치료하면 장기적으로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미국 의료위원회에 따르면 다중진단기술을 활용 시 연간 2500억 달러(약 334조 750억원)에서 3000억 달러(약 400조 8900억원)의 의료비가 절감된다.

 

마켓앤마켓은 "체외진단 시장을 이끄는 핵심 요소 중 하나는 조기 진단·치료를 위한 예방의학이다"며 "의료비는 해마다 국가 전체 지출의 12~15%를 차지하는데, 예방의학을 확대되면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체외진단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염병뿐 아니라 암·당뇨병 등 질환 발병 여부도 확인할 수 있어 향후 시장 전망이 밝다는 것이 마켓앤마켓의 의견이다. 게다가 작년 11월엔 바이오라드가 애보트와 체외진단 품질관리(QC) 관련 계약을 체결하며 체외진단 시장의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마켓앤마켓은 2022년부터 5년간 체외진단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을 5.4%로 내다보면서 관련 사업의 성장 모멘텀이 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만성질환·감염성 질병 발병률 증가와 고령화, 예방의학으로의 전환 등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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