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인도서 'V자 반등' 파상 공세…회복 미지수

-인도 축제 기간 할인 통해 점유율 20% 돌파 목표
-중국 '할인+금융 프로모션'으로 반등 모색
-한신평 "단기간 내 중국 실적 개선 힘들 것"

 

[더구루=백승재 기자] 현대자동차가 '파격할인' 카드로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 반전을 노린다. 할인을 통해 인도에서는 점유율 확대를, 중국에서는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서는 인도에서 소기의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지 모르나 중국에서 반등은 어렵다고 분석한다.

 

◇인도서 '축제 할인'…점유율 20% 달성 목표

 

현대자동차는 인도 축제 시즌을 노리고 파격적인 가격 할인 카드를 꺼냈다. 9월 오남을 시작으로 10월 디왈리로 이어지는 축제 기간 판매고를 최대한 끌어올려 점유율 20%를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5일부터 인도에서 인기차종 위주로 대규모 할인행사에 나섰다. 이번 프로모션은 오는 30일까지며 할인금액이 최대 20만 루피(약 335만원)에 달한다.

 

할인 모델대상은 △i20 액티브 △엑센트 △베르나 △크레타 △엘란트라 △투싼 등 인도 내 인기모델로 구성됐다.

 

이번 할인행사는 9월 축제 기간을 겨냥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축제 기간 자동차나 전자제품 판매량은 평소대비 40~50%가량 증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인도 최대 축제인 디왈리(10월)와 푸쉬카르 낙타페어(11월) 등 남은 축제도 있다”며 "9월 프로모션에 따른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점유율 20% 돌파는 실현 가능한 목표"라고 말했다.

 

◇中서 '할인+금융 프로모션'으로 부진 타계

 

중국에서는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대규모 할인과 금융 프로모션을 앞세워 판매를 확대, 부진을 타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최근 중국에서 엘란트라(국내 아반떼)를 최대 1만 위안168만원)을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가격할인은 엘란트라 전 트림에 적용, 최소 7만9900위안(약 1343만원)~최대 11만5900위안(약 1948만원)에 판매된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무이자 혜택 등 금융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12일 부터 현지 전략형 모델 △라페스타 △4세대 쏘나타 △투싼 등 인기모델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3년 무이자 금융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인도·중국 시장 올해 최악…반전 어려울 것"

 

인도와 중국 시장은 올해 주요 자동차 시장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들 시장 상황이 단기간에 나아지기는 힘들다고 분석한다.

 

이로 인해 현대차가 인도에서 점유율 상승이라는 소기의 목표는 달성할 가능성이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 반등과 같은 큰 반전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과 미국, 인도, 유럽 등 글로벌 거점 자동차 시장의 신차 판매량이 대부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과 인도는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 수 감소폭을 기록하며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 1~8월 기준 중국 시장 신차 판매량은 131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줄었다. 같은 기간 인도 신차 판매량은 20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16% 감소했다.

 

인도의 경우 금리 상승 등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시장 둔화에도 현대차는 지난 7월 인도 진출 이후 역대 최고 점유율(19.6%)을 달성하는 등 의미있는 성적을 거뒀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베뉴 신차효과 등 아직 판매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데다 경쟁업체들은 마땅한 카드가 없어 점유율 상승이라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중국 시장 반등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이다. 인도의 경우 시장 둔화로 인한 판매 하락일 뿐 시장 내 입지는 더욱 견고해졌지만 중국에서는 입지마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에서 현대차는 성능이 개선된 중국 브랜드에 가성비 경쟁에서 패배하고 성능이 뛰어난 프리미엄 브랜드에 추월당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의 중국 내수 판매량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아우디와 메르세데스-벤츠에 추월당하기도 했다. 일반 브랜드가 프리미엄 브랜드에 판매량이 밀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베이징현대는 지난달 시장 점유율 3.2%를 기록, 전년보다 0.2%p 가량 떨어졌다. 사드 이슈로 점유율이 급감했던 2016년(4.9%)보다 더 낮은 수치다.

 

한국신용평가는 "저하된 영업 환경과 친환경차 판매량 열위 등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 현대차의 중국시장 내 판매량 및 생산량 확대나 이를 통한 점유율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올해 86만대의 판매목표 달성이 힘들 것”이라며 “하반기 남은 기간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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