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러시아 자율주행 얀넥스 협업 올스톱 위기

러-우 전쟁 여파로 계획 차질
현지 개발자 러시아 탈출 급증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모비스와 러시아 자율주행 업체 얀덱스(Yandex)의 파트너십이 올스톱 위기에 처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서비스 개발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얀덱스 핵심 개발자가 러시아를 떠나고 있어 파트너십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와 얀덱스의 자율주행 기술 협업은 지난 2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제자리걸음 상태다.

 

얀덱스 측은 "160여대 테스트 차량을 토대로 총 2300만km를 주행하는 등 양사 자율주행 기술 개발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자율주행 택시 관련 기계획된 서비스를 선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양사가 체결한 SAE International(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 기준 자율주행 레벨4·5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 관련 활동 역시 실현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얀덱스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주요 개발자들이 러시아를 떠나 이스라엘로 적을 옮기고 있다는 점에서 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확한 인원 수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수백 명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양사 파트너십이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지에서는 "지난 3년여간 파트너사로 호흡을 맞춰왔다는 점에서 양사 자율주행기술 발전 시너지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으나 전쟁 변수로 사실상 기술 개발 자체가 중단된 상황"이라며 "이 가운데 다임러 AG와 바이두, 웨이모 등 다른 자율주행업체들이 틈새를 공략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양사는 지난 2019년 딥러닝 기반 자율주행 플랫폼 공동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율주행차 선진화를 위한 협업을 3년째 이어오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차량 전자제어장치, 얀덱스는 라이다 등 센서 구성을 맡고 있다.

 

지난 2020년 공동 개발한 4세대 자율주행 택시를 공개한 데 이어 지난 9월 SAE 기준 자율주행 레벨4(고도 자동화)와 레벨5(완전 자동화)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MOU을 체결하는 등 협업 범위를 확대하기도 했다. MOU 체결 당시 양사는 협업을 토대로 레벨4·5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4년 이내에 얀덱스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얀덱스 택시(Yandex.taxi) 등 자율주행 관련 서비스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본보 2022년 9월 6일 참고 현대모비스, 러 얀덱스와 자율주행 협업 범위 확대…레벨4·5 공동 개발>

 

한편 얀덱스는 러시아 인터넷 검색시장 60% 이상을 점유하는 최대 포털 사업자다. 자국 내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만큼 풍부한 경험을 축적해 주목을 받아다.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 기술 연구 부서를 별도 운영하며 알고리즘 개발에 적극 나선 결과 지난 2017년 자율주행차 프로토타입 테스트 드라이브를 시작으로 2018년 완전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재 얀덱스 택시는 러시아를 비롯해 아르메니아·벨라루스·에스토니아·핀란드 등 유럽 15개국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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