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화웨이 특허 라이선스 갱신

삼성전자, 화웨이 특허 로열티 사업 최대 고객사
과거 통신기술 특허분쟁 여파…크로스 라이선스 체결
화웨이, 특허권 사업 확대…美 제재 돌파구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비밀리에 화웨이와 이동통신 기술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갱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제재로 손발이 묶인 화웨이가 특허 로열티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판지용 화웨이 지적재산부 책임자는 최근 삼성전자와의 특허 라이선스를 연장했다고 밝혔다. 양사 간 로열티 규모는 화웨이가 체결한 단일 특허권 계약 기준 최대인 것으로 전해진다. 

 

판지용 책임자는 "올해 기준 화웨이는 계약 갱신을 포함해 약 20개의 라이선스에 서명했거나 서명을 향한 진전을 이뤘다"며 "(라이선스는) 많은 기술 분야에 걸쳐 광범위한 특허를 다루지만 초점은 5G 표준기술특허(SEP) 에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특허 라이선스 계약은 과거 특허소송 합의 결과물이다. 양사는 지난 2019년 3년여 간의 분쟁 끝에 서로 보유한 특허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기로 했었다.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화웨이가 선공을 날렸다. 화웨이는 지난 2016년 삼성전자가 자사 4G 통신 표준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지방법원과 중국 선전인민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과 미국 법원이 각각 화웨이와 삼성전자의 편에 서며 팽팽히 맞섰다. 소송 3년여 만인 2019년 3월 양사 합의에 따른 소송 절차 종료를 요청하며 마무리됐다. 

 

화웨이는 미국의 강도높은 무역 제재로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이 가로막히자 특허 라이선스로 새로운 수익 창출을 꾀하고 있다. 5G 표준특허 1위 기업 지위를 적극 이용하는 것이다. 화웨이는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글로벌 기업들 중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최다 특허를 출원한 기업이다. 특히 5G 기술 분야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 

 

탄탄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로열티 사업 확대도 시사했다. 화웨이는 작년 중국 선전 본사에서 개최한 '지식재산권(IP) 포럼'에서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5G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5G 특허 사용료를 포함한 라이선스 계약을 협상하겠다고 밝혔었다. 당시 화웨이는 5G 스마트폰 한 대당 최대 2.5달러 가량의 로열티를 부과할 것이라는 방침을 제시했다. 

 

한편 화웨이는 중국 오포와도 5G 표준기술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본보 2022년 12월 9일 참고 화웨이, 스마트폰 경쟁업체 오포와 특허 교차 라이선스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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