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산 리튬 'IRA 예외' 가능성…포스코 수혜보나

IRA, 배터리 광물 최대 80% 美·FTA 체결국서 생산돼야
'美FTA 미체결' 아르헨 전방위 로비전…美도 외면 어려울듯
포스코, 아르헨에 리튬 생산거점…오는 2024년 첫 생산

 

[더구루=정예린 기자] 아르헨티나 정부가 자국 리튬에 대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예외 조항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양국 합의가 이뤄질 경우 현지에 생산기지를 보유한 포스코그룹의 소재 사업이 날개를 달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최근 미국에 전방위 로비전을 펼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국가가 아니지만 예외로 리튬 관련 IRA 대상국에 포함시켜 세액 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다. 

 

IRA에는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일정 비율 이상 미국산 광물을 사용해야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내년부터 북미 혹은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제조되거나 북미에서 재활용된 광물을 사용해야 한다는 요건을 적용한다. 2023년 12월 31일까지 40%, 이후 매년 10%씩 올려 오는 2027년부터는 80%까지 비율을 높인다. 배터리 주요 부품(양극재·음극재·전해액 등)도 비슷한 조건이 적용된다. 연내 세부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중국 원자재 비중을 줄여 의존도를 낮추게 하려는 전략이다. 

 

전기차 산업 확대에 힘입어 정부 주도 하에 리튬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정부는 IRA 통과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아르헨티나는 칠레, 볼리비아와 함께 남미 리튬 트라이앵글이라고 불린다. 3개국의 리튬 매장량은 전 세계 절반 이상에 달한다. 이중 유일하게 칠레는 미국과 FTA를 맺고 있어 IRA가 본격 시행되면 아르헨티나산 리튬은 칠레산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아르헨티나에서 확보한 리튬을 미국의 FTA 체결국으로 옮겨 처리 공정을 거친 뒤 미국에 재수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도 세계 리튬 생산량 3위·매장량 4위 국가인 아르헨티나를 외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리튬 공급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아르헨티나에는 자국 기업의 파트너사들이 리튬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하고 있다. 결국 미국 전기차 경쟁력과 직결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르헨티나 정부 인사들은 미국에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있다. 호세 이그나시오 데 멘디구렌 아르헨티나 경제부 산업생산개발 차관은 지난달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을 만나 "지금까지는 (IRA 대상국에) 아르헨티나가 없었다"며 "만약 우리가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면 우리의 생산능력을 미국의 전략적 생산과 통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포스코는 아르헨티나가 미국으로부터 IRA 예외 조항을 얻어냈을 때 최대 수혜기업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아르헨티나, 호주, 전남 광양을 거점으로 삼고있는 포스코아르헨티나,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포스코HY클린메탈 등 3개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리튬 통합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지난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를 인수했다. 올 3월 5만t 규모 염수리튬 공장을 착공했다. 전기차 약 120만 대에 해당하는 배터리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오는 2024년 첫 생산 목표다. 

 

아르헨티나 현지 리튬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최정우 회장은 착공식을 앞두고 페르난데스 대통령 등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이차전지 소재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아르헨티나 정부와 향후 리튬 공장 증설과 양극재 생산 협력을 추진한다는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아르헨티나에서 리튬 자원의 인수·탐사 후 배터리용 수산화리튬 생산설비 건설과 운영까지 전 과정을 추진하는 기업은 포스코가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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