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화웨이에 이어 비보의 첫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에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며 우위를 점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보가 내달 출시 예정인 5G폰 넥스3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아몰레드 패널을 장착한다.
디스플레이는 화면 좌우 가장자리가 구부러진 엣지 디자인이 될 전망이다. 화면 비율은 99.6%로 비보 스마트폰 중 가장 넓은 화면을 지닐 것으로 보인다.
IT트위터리안 벤게스킨은 지난 25일 트위터를 통해 "퀄컴의 모바일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55 플러스와 64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할 것"이라며 넥스3의 스펙을 예측했다.
비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오랜 고객사다. 지난 2015년 초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X5 맥스(Max)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5.5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작년에 공개된 'X21'과 'X21 UD'에 모두 삼성디스플레이의 리지드(경성) OLED를 채택했다. X21 UD는 디스플레이에 지문일체형 기능까지 탑재해 주목을 받았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비보에 잇따라 패널을 납품하며 중국 시장에서 공급량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보는 중국 3대 스마트폰 업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기별 보고서 마켓 모니터를 보면 비보는 올해 2분기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19%, 판매량 1850만대를 기록했다. 화웨이(36%, 판매량 3520만대)와 오포(19%, 1870만대)에 이어 3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등 주요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앞서 화웨이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30와 메이트30 프로에 패널을 공급한 바 있다. 당초 중국 BOE가 공급사로 거론됐으나 공급 가능 물량의 한계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로 대체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공략을 강화하며 중소형 패널 시장에서 독점 지위를 확고히 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조사 결과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86.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