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美 반도체 투자 시동…SKC '반도체기판' 공장 첫삽

SKC 반도체 기판 자회사 '앱솔릭스' 조지아 공장
내년 첫 가동…2단계 걸쳐 총 6억 달러 투자
바이든과 43조원 규모 투자 약속 후 반도체 분야 첫 집행

 

[더구루=정예린 기자] SKC 반도체 기판 자회사 '앱솔릭스'가 미국 공장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반도체 산업 포함 약 43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가운데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서며 투자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앱솔릭스는 지난 1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코빙턴 소재 반도체 기판 제조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발표했다. 6억 달러(약 8508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내년 말 초기 가동에 돌입하고 이듬해 2분기 대량 양산한다는 목표다. 

 

건설 프로젝트는 2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우선 내년 말까지 2억4000만 달러를 들여 1만2000㎡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14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증설을 위해 3억6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 향후 3~5년 내 생산능력을 7만2000㎡까지 끌어올린다. 임직원도 270명 더 고용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는 인쇄회로기판(PCB)라 불리는 반도체 기판을 생산한다. 앱솔릭스는 플라스틱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 제품들과 달리 유리(글라스)를 원재료로 사용한다. 표면이 매끄럽고 대면적으로 만들 수 있어 패키징 미세화와 대형화에 최적이다. 앱솔릭스는 자사 제품이 최대 4배 더 많은 칩을 탑재할 수 있고 전력 소비를 최대 50%까지 줄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등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앱솔릭스는 작년 10월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당초 4억73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반도체 기판 수요 확대에 대비하고 첨단 장비를 도입하기 위해 투자 규모를 늘렸다. 

 

앱솔릭스 공장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화상 회담에서 300억 달러(약 43조원) 규모 투자를 발표한 뒤 실제 반도체 분야에서 투자가 집행된 첫 사례다. SK그룹은 반도체·배터리·그린·바이오 분야에 베팅한다.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만 150억 달러(약 21조원)를 쏟는다. 

 

당시 최 회장은 "미국 대학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연구개발(R&D) 협력과 메모리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제조 시설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후 지난 9월 워싱턴 D.C.에서 열린 'SK의 밤' 행사에서도 미국 내 투자와 자산 규모를 500억 달러(약 72조원) 이상으로 늘리고, 현재 4000명 수준인 현지 SK그룹 직원 규모를 2만 명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박원철 SKC 대표는 "앱솔릭스는 미국 반도체 생태계의 필수적인 부분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공장을 건설해 조지아주와 코빙턴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백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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