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TSMC 이어 UMC도 허리띠 졸라맨다

투자비 36억→30억 달러로 조정…내년까지 침체 예상
SK하이닉스·TSMC 감산 조짐

 

[더구루=오소영 기자] 대만 파운드리 업체 UMC가 올해 투자를 대폭 줄인다. TSMC와 SK하이닉스도 투자비 조정과 감산에 나섰다. 반도체 시황이 침체되면서 전반적으로 공급량을 줄이는 분위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UMC는 26일(현지시간) 2022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자본 지출 계획을 36억 달러(약 5조1040억원)에서 30억 달러(약 4조2530억원)로 정정했다.

 

제이슨 왕 UMC 공동 대표는 "4분기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수요 약세가 지속되며 역풍을 맞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스마트폰과 PC 수요의 장기간 침체를 확인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회복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싱가포르와 대만 타이난 공장 확장은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UMC는 지난 2월 싱가포르에 50억 달러(약 7조880억원)를 투자해 월 웨이퍼 3만장 규모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었다. 5월 싱가포르 국영 공업단지 운영기관인 JTC 코퍼레이션으로부터 약 11만㎡ 규모 부지를 임대했다. 대만 타이난 난케 산업단지 내 P6라인 생산능력도 오는 내년 2분기까지 월 2만7500개의 웨이퍼로 키운다. 왕 대표는 "장기적인 공급 약속을 충족하고자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부연했다.

 

투자비를 축소한 반도체 회사는 UMC만이 아니다.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TSMC는 연간 투자 예산을 최소 10% 삭감했다. 400억~440억 달러(약 56조7080~62조4750억원)에서 360억 달러(약 51조1230억원) 수준으로 줄였다.

 

가동률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4일 회사 직원들에게 사내 영상 편지를 통해 휴가를 독려했다. 3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 분야와 연구개발(R&D) 인력만 제외한 채 남은 직원들의 휴가를 장려하며 업계에서는 TSMC의 공장 가동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10조원대 후반)의 절반 미만으로 줄이고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반도체 제조사들이 일제히 투자 축소와 감산에 나선 이유는 업황 악화에 있다. 인프레이션 장기화와 주요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둔화되고 있다. 당분간 회복될 확률은 적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 서버용 D램 시장 규모가 7% 성장에 그쳐 2016년 이후 7년 만에 성장률이 10%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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