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이탈리아법인장에 처음으로 현지인을 선임했다. 현지 딜러사와의 직접적인 소통을 토대로 현지 맞춤형 판매 전략 구축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5일 안드레아 크레스피(Andrea Crespi) 이탈리아법인 총괄 디렉터를 신임 법인장으로 선임했다. 이탈리아 현지인이 법인장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레스피 신임 법인장은 그동안 총괄 디렉터로 활동하며 쌓은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했다.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토대로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는 현지인 사장을 앞세워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특히 현지 딜러사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토대로 하반기 판매량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같은 이유로 이번 이탈리아법인 외 다른 해외법인들 역시 현지인 사장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현대차뿐 아니라 기아 역시 해외법인장을 현지인으로 교체하고 있다. 최근 네덜란드법인장으로 레안 베르토프(Léan Vertoep) 상무를 선임했다. 네델란드 현지인이 법인장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브랜드 중장기 전략 '플랜S'에 따라 미래 모빌리티 기업 이미지를 현지에 빠르게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본보 2022년 9월 1일 참고 기아 네덜란드법인장 첫 현지인 선임…'플랜S' 가속화>
플랜 S의 'S'는 전환(Shift)를 말하는 것으로 내연기관 위주에서 전기차(EV) 사업 체제로의 전환과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 담겼다. 기아는 오는 2025년까지 전 차급에 걸쳐 전기차 11종의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베르토프 신임 법인장은 올해 현지 네트워크 기반을 토대로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