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복인 KT&G 사장, '인니' 승부수 띄운다…정향담배 新공장 설립

'흡연 대국' 시장점유율 4위 넘본다
현지 정부, 환영·지원 의사 밝혀

 

[더구루=김형수 기자] 백복인 KT&G 사장이 인도네시아 담배 시장 공략의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 KT&G 인도네시아 법인이 현지 신규 공장 설립을 통해 '흡연 대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계산이다. 백 사장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해외시장 확대를 강조하며 글로벌 사업에 강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KT&G 인도네시아 법인 TSPM(PT Tri Sakti Purwosari Makmur)은 인도네시아 자와섬 동쪽에 있는 말랑(Malang) 지역에 손으로 말아서 만드는 방식의 크레텍(Kretek)을 제조하는 공장을 세웠다.


인도네시아는 중국에 이어 글로벌 2위 담배시장이자 독한 담배 시장으로 통한다. 실제 한국의 1mg 저타르 담배보다 30배 이상 독한 담배를 보편적으로 즐긴다. 


KT&G는 지난 2011년 특수목적회사 렌졸룩(Renzoluc) 지분 전량을 인수하면서 TSPM의 경영권을 품었다. KT&G TSPM이 말랑에 조성한 생산라인에서 생산될 크레텍은 인도네시아의 독특한 담배로 정향 등 향료가 들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KT&G는 흡연인구가 독보적으로 많고, 경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판단에서 인도네시아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무슬림이 전체 인구 90%를 넘는 국가로 음주는 까다롭지만 담배에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편이다. 현재 현지 시장점유율 6위지만 향후 4위 기업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번 크레텍 제조공장을 통해 현지 시장을 반영한 정향담배를 내세워 인도네시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KT&G TSPM은 지역 정부와 관세 당국에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직원들에게는 사업 발전을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사업을 키워나가면서 직원 복지를 향상시키고 인도네시아 정부의 세수를 증대시키겠다는 것이다.

 
현지 분위기도 좋다.

 

구나완 트리 위보워(Gunawan Tri Wibowo) 말랑 지역 관세청 서비스·감독 담당자는 "이는 실업률을 낮추고 고용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구체적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지난 2분기에는 해외 실적이 KT&G 매출을 견인했다. 이 기간 해외 일반담배 판매량은 128억 개비로 전년 동기 대비 26.1% 늘어났다. 해외 매출은 47.1% 증가한 2690억원을 기록했다. KT&G는 중남미를 중심으로 한 신시장 성장과 인도네시아 법인을 중심으로 한 해외법인 판매량 확대의 영향으로 판매가 늘어났으며, 인도네시아 시장 판매 단가 인상 및 판매량 증가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매출액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KT&G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현지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경제적으로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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