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미국에서 8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백투스쿨 시즌을 맞아 학용품·의류·교육용품 등 관련 소비가 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인해 번들 구매나 스토어브랜드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짙었다.
28일 미국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가 지난 6월 미국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당 백투스쿨 예상 지출액은 661달러로, 전년 대비 8% 늘었다. 응답자 중 60%는 물가 인상 때문에 예상 지출액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백투스쿨 품목별 가장 큰 가격 상승률을 보인 제품은 학용품이다. 2019년 대비 21.8% 상승했다. 이어 가구·침구류(21.1%), 의류·신발류(16.2%), 교육도서·용품(4.5%), 컴퓨터 등 전자제품(2.2%) 상승세를 보였다.
학부모들은 백투스쿨 품목별로 가장 많이 구입한 제품은 의류 및 액세서리다. 의류 및 액세서리 수요가 전년 대비 18% 늘었다. 이어 학용품(7%), 코로나19 관련 위생 및 건강용품(7%)이 전년보다 수요가 늘었다.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만 8% 하락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인플레이션 등의 이유로 학부모 지갑이 얇아지면서 저렴한 가격에 많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벌크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다. 브랜드 제품 대신 저렴한 스토어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도 짙었다.
미국 최대 대형마트인 월마트(Walmart)는 크레용 브랜드인 크레욜라(Crayola) 크레용 24팩, 어린이용 가위, 나선형 공책을 포함해 학용품 100개를 1달러 미만으로 책정했다. 타겟(Target)은 로열티 프로그램 회원에 대한 학생 할인을 15%에서 올해 20%로 높였다.
가격 비교나 할인 혜택이 많은 온라인 쇼핑몰서 백투스쿨 제품을 구매하는 학부모도 늘었다.
미국 소매협회에 따르면 올해 기준 온라인 가격 비교 쇼핑이 전년 대비 13% 성장했다. 스토어 브랜드 혹은 PB(Private Brand) 제품 구매율은 전년 대비 8% 성장했다. 또한 세일품목 구매율과 기존제품 재사용률이 각각 전년 대비 6% 상승했다.
학부모들은 백투스쿨 쇼핑 금액을 충당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 소매협회 조사 결과, 7830명의 소비자 중 59.3%가 외식을 줄이고 있으며 38.4%는 여름휴가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 중 18%는 추가 수입 확보를 위해 오버타임 업무를 늘리고 있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