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가스공사 투자' 호주 가스전 파업 한차례 더 연장…LNG 공급난 가중

내달 1일까지…외주화 문제로 마찰

 

[더구루=오소영 기자] 호주 프렐류드(Prelude) 가스전의 노동조합이 내달 1일로 파업 기한을 연장했다. 석 달 넘게 파업이 지속돼 생산 차질이 장기화되며 글로벌 LNG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호주해양노동조합인 오프쇼어 얼라이언스(The Offshore Alliance)는 전기노동조합(Electrical Trades Union of Australia·이하 ETU)과 프렐류드 가스전에서의 파업을 내달 1일까지 진행한다고 지난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오프쇼어 얼라이언스는 "일자리 안전성 확보와 관련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한계점을 명확히 정했다"라며 "우리의 요구가 해결될 때까지 파업 연장을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쟁점은 작업의 외주화다. 노조는 쉘이 직원에 맡겨도 될 작업을 외주업체에 주고 저임금 노동자를 썼다고 지적했다. 정규직 직원들의 고용 불안전성을 키웠다며 외주화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쉘과 노조가 합의에 실패하며 지난 6월부터 파업이 시작됐다. 이후 네 차례나 기한이 연장되며 파업 종료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본보 2022년 7월 27일 참고 '쉘·가스공사 투자' 호주 가스전 파업 또 연장…LNG 공급난 가중>

 

쉘은 호주 공정노동위원회(FWC)에 파업 중단 명령을 요청했으나 기각됐다. 부유식액화설비(FLNG)의 정기보수를 내년으로 미뤘으며 LNG 생산·인도에도 5주 넘게 차질을 빚었다. 지난달 고객들에 "최소 7월 21일까지 LNG 화물을 보낼 수 없다"라고 통보한 바 있다. 노조는 쉘이 파업 장기화로 약 13억 달러(약 1조7360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추정했다.

 

프렐류드 가스전의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글로벌 LNG 공급난이 심화될 전망이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일시적으로 줄이며 유럽은 대체 물량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오는 11월 이전까지 가스 비축분을 저장용량의 약 80%까지 채우겠다는 목표를 밝혔었다. 유럽까지 가세해 수요는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공급량은 넉넉지 않다. 호주 가스전의 파업에 미국 텍사스 프리포트 LNG 터미널의 화재까지 겹쳐서다.

 

수입 경쟁이 심화되며 국내 LNG 수급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프렐류드 가스전의 생산량은 연간 LNG 360만t, 천연가스 콘덴세이트 130만t, 액화석유가스(LPG) 40만t으로 추정된다. 가스공사는 보유 지분(10%)만큼 물량을 배정받아 국내로 들여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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