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하이닉스, '삼성 연구원 출신 설립' 스토리지 스타트업 투자

이스라엘 스토리지 프로세서 스타트업 '플라이옵스' 시리즈D 참여
인텔·엔비디아·소프트뱅크 등 베팅
프로세서 'XDP' 상용화…SSD 스토리지 관리 방식 혁신
SK하이닉스, 솔리다임 필두 스토리지 솔루션 사업 강화

 

[더구루=정예린 기자]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원 출신 인물이 설립한 이스라엘 스토리지 프로세서 스타트업 '플라이옵스(Pliops)'에 베팅했다. 솔리다임을 필두로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양사 협업 등을 통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플라이옵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 등으로부터 1억 달러(약 131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 시리즈D 펀딩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KDT(Koch Disruptive Technologies)가 주도한 이번 라운드에는 월든 인터내셔널의 회장을 지낸 립부 탄, SOMV(State of Mind Ventures Momentum) 등도 동참했다. 

 

플라이옵스는 삼성 이스라엘 연구소(SIRC)에서 고급 메모리 솔루션 연구개발 팀을 이끌던 우리 베이틀러가 지난 2017년 설립한 회사다. 데이터센터 등 기업들이 데이터 처리와 SSD 스토리지 관리 방식을 혁신할 수 있는 프로세서 'XDP(Extreme Data Processor)'를 생산한다. 지난달 상용화에 성공했다. XDP는 플래시 드라이브의 디스크 내 낭비되는 공간을 줄여준다. 플라이옵스는 XDP가 많은 데이터 사용량을 견디면서도 스토리지 성능을 개선하고 궁극적으로 기업들이 인프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화려한 투자자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인텔, 엔비디아, AMD, 자일링스, 웨스턴디지털, 소프트뱅크 벤처스 아시아, 엑스폰 캐피탈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벤처투자사들이 플라이옵스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플라이옵스는 시리즈D 라운드까지 포함해 총 2억 달러(약 2619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 

 

SK하이닉스는 플라이옵스 투자를 통해 차세대 스토리시 시스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순한 투자를 넘어 향후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양사 기술력 결합 등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작년 연말 인텔 낸드 사업부 1단계 인수작업을 마친 후 미국 산호세에 설립한 SSD 자회사인 솔리다임과의 협업이 예상된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작년 연말 인텔 낸드 사업부 1단계 인수작업을 마친 후 미국 산호세에 설립한 SSD 자회사다. 전략 분야에 강점을 가진 인사들을 잇따라 전진배치하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솔리다임은 이달 초 첫 SSD 브랜드 제품인 ‘P41 플러스’를 선보였다. P41 플러스에는 클라이언트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한 고성능 SSD를 포함해 업계 최고의 스토리지 솔루션을 공급하겠다는 회사의 포부를 담았다. 

 

베이틀러 플라이옵스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조직들은 데이터를 더 빠르게 수익화하고 훨씬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결과물을 얻는 것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으며, 플라이옵스의 XDP는 이를 위한 고유의 기능을 제공하므로 데이터센터의 초석이 될 것이라 믿는다"며 "이번 자금 조달 라운드는 시장의 XDP 채택을 가속화하고 업계 리더가 되기 위해 한 걸음 더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형진 SK하이닉스 솔루션랩(SOLAB) 담당은 "NVMe 스토리지가 데이터센터의 데이터 집약적인 애플리케이션과 워크로드에 더욱 중요해짐에 따라 우리는 기존 인프라의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혁신적인 기술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며 "플라이옵스의 기술은 SK하이닉스의 스토리지 솔루션과 잘 조화되며, AI/ML 및 데이터 분석을 포함한 데이터 애플리케이션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차세대 스토리지 시스템을 향한 중요한 도구이자 디딤돌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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