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조' 투자 계획에 美 오스틴시 부동산 '들썩'

부동산 개발 업체 대규모 프로젝트 잇따라 착수
일자리 창출 등 경제 성장 효과 '기대'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 반도체 공장 추가 투자 검토에 힘입어 현지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신규 일자리 창출은 물론 협력 업체의 투자 유치까지 더해져 지역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부동산 개발 업체들은 앞다퉈 오스틴시에서 대형 주거 복합단지 건설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 이상 규모를 자랑한다. 

 

가장 최근 키틀 프로퍼티 그룹(Kittle Property Group)이 삼성 오스틴 공장에서 약 2마일(약 3.2km) 떨어진 곳에 '노스윈드(Northwind)'라 명명한 아파트 단지를 짓는다고 발표했다.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키틀 프로퍼티 그룹은 프로젝트 규모는 3140만 달러(약 412억원)이며, 36만3000평방피트 부지에 12개의 아파트 건물, 클럽하우스와 9개의 차고 건물이 들어선다. 오는 11월 착공해 2025년 6월 완공한다는 목표다. 

 

레거 홀딩스(Reger Holdings)는 오스틴 공장 건너편에 복합 주거단지 '이스트빌리지(EastVillage)'를 짓고 있다. 작년 착공했으며 425에이커 크기의 부지에 312개 아파트 건물 등이 건설된다. 총 투자액은 10억 달러(약 1조3107억원)다. 이밖에 타이즈 애퀴티스(Tides Equities)는 지난달 오스틴시 북동부 인근에 7000만 달러(약 917억원) 규모 아파트 단지 설립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스틴시는 미국 내 거대 테크 기업들의 ‘허브’로 자리 잡았다. 특히 삼성전자의 오스틴 공장은 북미 주요 반도체 거점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잇따라 대규모 증설 계획을 밝히며 오스틴 생산시설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20조원을 쏟아 오스틴에 해외 첫 극자외선(EUV) 파운드리(위탁생산) 라인을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2024년 가동을 목표로 5나노미터(nm) 공정 라인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 삼성전자가 텍사스주의 세금 우대 혜택 '챕터 313' 신청을 위해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회사는 향후 20년 동안 1921억 달러(약 252조원)를 들여 오스틴시와 테일러시에 각각 2개와 9개의 반도체 공장을 짓는 방안을 제안했다.         

 

챕터 313은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를 단행하고 고임금·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정부가 10년 동안 재산세를 감면해주는 텍사스주의 대표 인센티브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2월 챕터 313 폐지를 앞두고 서류 마감 기한(6월 1월)을 맞추기 위해 지원서를 냈었다. <본보 2022년 5월 23일 참고 삼성전자, 美 텍사스주 인센티브 프로그램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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