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텍사스주 인센티브 프로그램 신청

2022.05.23 10:15:47

오스틴공장 증설 가능성 대두
"공장 건설 가능성 평가 위한 장기 계획 일부"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파운드리 공장 증설을 검토한다. 올해 만료될 가능성이 높은 당국의 인센티브 프로그램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최근 독립 교육 지구인 테일러·매너 ISD(Manor Independent School District)에 각각 텍사스주의 세금 우대 혜택 '챕터 313'을 신청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오는 24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승인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챕터 313은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를 단행하고 고임금·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정부가 10년 동안 재산세를 감면해주는 텍사스주의 대표 인센티브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하는 명목으로 첫 10년 동안 납부한 재산세의 90%를 환급받고 이후 10년간 85%를 돌려받기로 했다. 최소 600만 평방피트(0.5㎢)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정규직 일자리 1800개를 제공하는 조건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2월 챕터 313 폐지를 앞두고 대규모 인센티브를 사전에 확보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예정대로 만료될 경우 신규 투자자들은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없다. <본보 2022년 4월 28일 참고  삼성전자·테슬라 들어오니…美텍사스 투자 인센티브 폐기 추진>

 

최악의 상황을 우려한 기업들이 앞다퉈 투자 계획서를 제출, 신청자가 몰리면서 당국은 오는 6월 1일로 기한을 지정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NXP, 인피니온,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 텍사스주에 기반을 두고 있는 다수의 반도체 업체들이 지원서를 냈다. 

 

주 의회, 기업단체, 경제개발위원회 등 관련 기관들은 챕터 313 폐기에 대비해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챕터 313을 수정하거나 새로운 투자 제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작년 발의된 12개 이상의 관련 법안이 모두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는 등 신규 인센티브 프로그램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찬성과 반대 측의 의견도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찬성 측은 텍사스주가 투자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세제 혜택이 필수라는 입장이다. 반면 반대 측은 과도한 세금 사용으로 저소득층을 포함한 주민들에 대한 복지가 줄고 이들의 세금 부담이 가중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기업들이 텍사스를 선택하는 이유는 인센티브 때문이 아니라 지리적 이점과 강력한 인프라 덕분이라는 주장이다.

 

미셸 글레이즈 삼성전자 미국법인 커뮤니케이션 이사는 "챕터 313 신청 절차는 잠재적으로 미국에 추가 제조 공장을 건설할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장기 계획의 일부"라며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증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텍사스주 정부는 지난 2020년 6월 기준 약 2000억 달러(약 253조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110억 달러(약 14조원) 규모의 인센티브 지급을 약속했다. 올 1분기에만 75개 이상 업체가 챕터 313 지원을 받기 위해 투자 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부터 반도체 공장에 이르기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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